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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제 난 토트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의 고백…"홀로 남은 라커룸에 앉아 5분간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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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포투

    사진=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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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포투=박진우]

    10년간 헌신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건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토트넘, 그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의 손흥민 특집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전 전후의 손흥민의 모습이 담겼다.

    첫 시작은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앉아 있던 손흥민은 "항상 뭔가 하나가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완벽해 보이는데도 말이다. 항상 마지막 조각이 없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기쁨을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편안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게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신뢰하는 이들에게 정말 많이 물어봤고,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해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결승전 이후에 구단에 뜻을 전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빌바오였고,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때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별을 결정한 이유를 고백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섰고,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치르기 위함이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이날 손흥민의 소식을 접했다. 영상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손흥민이 떠난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은 고별전 경기 내내 관중과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뉴캐슬 선수들조차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갈 때 '가드 오브 아너'를 했고, 손흥민은 결국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광판에 손흥민 헌정 영상이 흘러 나왔고, 손흥민은 동료들에 둘러 쌓인 채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선수단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손흥민은 그 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토트넘 선수가 아니었다. LAFC 이적 절차를 완료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손흥민은 홀로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그 순간을 회상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선수들은 버스를 타러 나갔다. 그리고 라커룸에 혼자 앉아 있었다. 5분 정도 그렇게 있었을 것이다. 사람 한 명 없는 조용하고 텅 빈 공간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혼자 앉아 있으면서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홀로 있는 동안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앞으로 토트넘 선수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정말 정말 감정적이었다. 힘든 날이었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아름다운 작별을 고한 뒤, LAFC에서 최고의 나날을 이어갔다. 13경기 12골 4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쏘니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이별이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다른 방식으로 작별할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 자체로 완벽했다"며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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