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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추적60분' 아이를 팝니다, 해외 입양 뒤에 숨겨진 잔인한 민낯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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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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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70년 동안 약 17만 명의 아이를 해외로 보낸 세계 최대 해외 입양국이다. 1950년대 전쟁고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시스템은 경제 성장기인 1970~80년대에 오히려 대폭 증가하며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1985년 한 해에만 약 8천 8백 명의 아이가 해외로 떠났으며, 이는 당시 출생 아동 100명당 1.3명에 달하는 수치였다.

    성인이 되어 한국을 찾은 입양인들은 자신들의 입양 과정이 조작과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증언한다. 4살 때 벨기에로 입양된 구상필 씨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을 방문했으나 입양 서류에는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1975년 실종된 아들을 48년 만에 찾은 최영자 씨는 아들이 부모 동의 없이 고아로 둔갑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하고 무너졌다. 당시 입양기관들은 외화 수입을 위해 직원 간 성과급 시스템까지 운영하며 경쟁적으로 아동을 확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서 아이가 사산됐다는 거짓말에 속아 자녀를 잃은 사례도 충격을 주고 있다. 1988년 덴마크로 입양된 미아 씨의 부모는 아이가 죽었다는 의사의 말을 믿었으나, 실제 입양 서류에는 부모 동의하에 입양을 보낸다는 허위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당시 정부 회의록에 따르면 입양기관들이 인신매매 기관으로 전락해 막대한 부동산 취득에 전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해외 입양은 하나의 산업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2025년 3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해외입양 신청자 중 56명을 심각한 인권 침해 피해자로 인정하며 아동의 상품화 현상을 지적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국가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OECD 국가 중 해외 입양을 지속하는 나라가 한국과 콜롬비아뿐인 현실에서, 이 제도가 여전히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시급하다.

    KBS 1TV '추적60분' 1436회 '아이를 팝니다. - 해외 입양의 민낯' 편은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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