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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전형적인 삼각관계, '물랑루즈' 표 화려함 만나 진부할 틈 없는 매력작으로 재탄생 [TE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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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아시아=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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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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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귀가 2시간 30분 내내 쉴 틈 없이 황홀하다. 흔히 아는 삼각관계도 '물랑루즈' 안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무려 2700개의 전구와 '매시업'이라는 기술로 관객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고, 공연계에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지난달 27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이들과 '몬로스'가 만드는 삼각관계가 작품의 중심축이다.

    내용만 놓고 보면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대립하는 전형적인 삼각관계 스토리다. 하지만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약 2700개의 조명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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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개의 팝 명곡들은 2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의 귀도 즐겁게 했다. 흔히 뮤지컬에서 한 장면당 하나의 넘버가 나오지만 '물랑루즈'는 다르다. 한국인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레이디 가가 'Bad Romance', 아델 'Rolling in the Deep', 위크더문 'Shut Up and Dance' 등 여러 팝이 믹스된 이른바 '매시업'(서로 다른 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 기술을 활용해 색다른 공감을 이끌었다. 여기에 앙상블들의 스케일이 돋보이는 캉캉 장르의 안무로 관객들의 눈까지 즐겁게 만들며 시청각적 매력을 더했다.

    전형적인 삼각관계라고 해서 스토리가 마냥 진부한 것만은 아니다. 1막은 크리스티안과 사틴의 사랑이 싹트면서 본격 설렘 위주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상태에서 핵심 장면들만 보여줘 빠른 전개를 이끌었다.

    2막이 시작되면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지고 삼각관계 속 갈등이 본격화된다. 이때도 매시업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유지되지만 각 인물의 감정까지 조명하면서 1부에 비해 확연히 차분해진 분위기와 객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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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랑루즈'는 2019년 6월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후 2021년 제74회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가 메인인 듯 하나 그 안에서 각 인물의 사랑과 욕망, 질투심, 두려움, 희망 등 다양한 욕구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저신타 존(Jacinta John)은 지난달 10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 작품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용기"라며 "사랑을 찾고 꿈을 찾는 여정이 메인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퇴장할 때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랑을 다시 추구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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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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