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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MLB 메이저리그

    "이대로 가면 경쟁력 있다" 송성문 2년간 얼마나 대단했길래, 2년으로 MLB 주목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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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년 전 '송성문이 다년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말하면 그 누가 믿었을까. 송성문 스스로도 믿지 못했을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송성문이 포스팅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시점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2024년과 2025년의 경기력이 2년 반짝이 아닌 '스텝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MLB.com 등 미국 주요 언론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2일 오전 7시 포스팅 마감을 약 이틀 앞둔 시점에서 행선지를 결정하며 29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예고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여섯 번째다.

    일각에서는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같은 최근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다른 송성문의 커리어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최근 2년 반짝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송성문의 최근 2년을 그전과 연결지어 보기는 어렵다. 2024년 전과 후의 송성문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송성문은 장충고 3학년이던 201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유망주였다. 한편으로는 프로 데뷔 후 10년 가까이 성장이 정체된 만년 유망주이기도 했다. 2018년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78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18년 깜짝 활약을 제외하면 데뷔 후 2023년까지는 타율이 0.280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를 꿈꿀 만한 처지도 아니었다. 입단 후 키움 출신인 박병호가, 최근에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를 밟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송성문은 달라졌다. 2024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0에 OPS 0.927,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2024년에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6.33으로 그전까지 커리어를 합친 것(7시즌 5.52)보다 높았다. 올해는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15와 OPS 0.917, 26홈런 90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2023년 타율 0.263에 OPS 0.683에 그쳤던 송성문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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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구단이 바라보는 시선도 송성문의 전체 커리어보다는 이 2년에 초점이 맞춰졌다. 송성문의 포스팅 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14일 미국 ESPN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트위터에 "다음 주 주목해야 할 이름:송성문. 이 한국인 내야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마감일은 12월 21일(미국 날짜)이며, 최소 5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아무리 저렴한 유틸리티 옵션이라고 해도 2년 반짝 활약한 선수에게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키움 내부적으로는 송성문이 한국에 남더라도 6년 120억 원 연장 계약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평균 타구 속도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그동안 단순히 콘택트 능력만 좋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는데, 2024년부터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타구 속도가 빨라졌다.

    배럴 타구는 2023년보다 70%가 늘었고, 하드히트는 15%가 늘어났다. 2024년에 급격히 향상된 타구 질이 2025년에도 유지됐다. 송성문은 "2년 전부터 삼진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났다. ‘삼진 먹어도 된다. 대신 내 스윙을 다 하자’고 생각를 바꿨다"고 얘기했다.

    단순히 콘택트율만 본다면 2023년 88.3%에서 2024년 83.1%, 2025년 82.2%로 약간의 하락이 있었지만 반대로 맞은 타구의 질은 훨씬 좋아졌다. '좋은 콘택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송성문 스스로도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2025년에도 좋은 기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메이저리그라는 또다른 무대에서 자신의 성장을 시험한다. 키움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이정후도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면 스탯의 비율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순수출루율(출루율-타율),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래서 송성문도 지금 이 비율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가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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