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대항전 PNC 챔피언십서 33언더파로 우승
골프 인생 큰 영향 준 부친 올해 초 별세
18번홀 걸으며 아버지 생각에 눈물 펑펑
왼쪽부터 아들 캐머런과 맷 쿠처.(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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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캐머런 쿠처 부자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4개를 쓸어담아 18언더파 54타를 합작했다. 이틀 동안 최종 합계 33언더파 111타를 기록한 쿠처 부자는 우승 상금 20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받았다. 공동 2위 그룹(26언더파 118타)을 7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9승의 쿠처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탭인 이글 거리에 붙인 뒤 페어웨이를 걸어 올라가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피터가 떠올라 흘린 눈물이었다.
그의 아버지인 피터는 쿠처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참가하곤 했지만, 지난 2월 부부 동반 크루즈 여행 중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쿠처는 아들 캐머런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쿠처는 우스 소감을 통해 아버지 없이 출전한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믿는다”며 “마지막 홀에서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는데도 두 번째 샷에서 30cm 거리까지 공을 보낸 걸 보면 뭔가 다른 힘이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피터는 한때 플로리다에서 테니스 복식 랭킹 1위였다. 하지만 쿠처가 1997년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최저타를 기록하자 캐디를 자처했다. 쿠처의 골프 경력에는 늘 그가 함께 해왔다.
쿠처의 아들 캐머런은 내년 가을 텍사스 크리스천대학(TCU) 골프팀에서 뛸 예정인 아마추어 골프 선수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랭킹 24위에 올라 있다.
쿠처는 아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중요한 순간에 멋진 모습을 보여줘 대견하다”면서 “아들이 이렇게 큰 무대에 참가한 건 처음인데, 그 기회를 훌륭하게 활용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PNC 챔피언십은 2인 1팀 가족 대항전으로, 각자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의 공으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이다. 합계 33언더파를 기록한 쿠처 부자는 지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아들 제이슨과 합작한 28언더파를 넘어서는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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