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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의 이적 이후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27, 토트넘)를 향한 시선이 차갑다. 주장 선임 효과를 기대했던 토트넘 안팎에서는 경기력과 태도를 둘러싼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퍼포먼스와 행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방송 해설가 제이미 레드냅과 게리 네빌의 비판을 전했다.
로메로는 2021년 임대로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뒤 이듬해 완전 이적으로 잔류했다.
로메로는 전진 수비에 강점을 지닌 센터백으로, 높은 위치까지 과감하게 올라가 패스 길을 차단하고 한 박자 빠른 압박으로 수비 성공률을 끌어올린다. 예측력과 수비 센스가 뛰어나 태클·인터셉트 완성도가 높고, 185cm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탄력·점프력이 좋아 공중볼 경합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주력 역시 빠른 편으로 전진 수비 이후 뒷공간 커버 능력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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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과거에는 3백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토트넘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4백에서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발밑 능력과 시야가 뛰어나 후방 빌드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전진 패스와 탈압박에 능하며, 최근에는 수비 라인 조율과 콜 플레이까지 담당하는 모습이다. 현재 토트넘 빌드업의 중심축으로, 그의 존재 유무에 따라 팀 전개가 크게 달라진다.
반면 과감한 플레이로 카드가 잦고, 불필요한 충돌과 도발로 퇴장을 당하는 단점이 있다. 부상 이력 역시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불안 요소다. 미키 반 더 벤과의 조합 이후 안정감이 크게 개선됐지만, 거친 플레이를 줄이는 것이 완성형 수비수로 가는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로메로는 완전 이적 이후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고, 2023년부터는 부주장으로 주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손흥민과 함께 유럽 무대 정상에 서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올여름 손흥민이 MLS로 떠난 뒤,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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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진행될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메로는 이른 시점에 경고 누적으로 징계를 받았고, 21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연속 경고로 퇴장까지 당했다. 경기 운영과 감정 조절에서 반복되는 문제들이 리더에게 요구되는 기준과 어긋난다는 평가다.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폴 오 키프는 "로메로나 반 더 벤 같은 선수가 앞에 서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면서도 "실제로는 그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의사소통 문제 역시 리더십 발휘에 장애가 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중계석의 반응도 거칠었다. 네빌은 리버풀전을 지켜본 뒤 "로메로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누구에게 항의하는지도 불분명하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레드냅 역시 "심판 앞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만들고 과격한 행동을 반복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라며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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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감독의 선택을 다시 짚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이 주장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라며 "로메로가 행동으로 기준을 세우지 못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변화가 없다면 팀을 위한 선택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완장은 달렸지만, 신뢰는 아직 완전히 따라오지 않았다. 토트넘의 새 시즌 리더십 실험은 시험대에 올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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