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버풀의 역대급 야심작이었던 알렉산더 이삭(26)이 결국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삭이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비골 골절 및 발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야심차게 1억 2,500만 파운드(약 2,499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어 영입한 이삭을 잃은 리버풀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나왔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삭은 후반 승부처에 투입되어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환희는 찰나였다. 슈팅 직후 토트넘의 센터백 미키 반 더 벤과 강하게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삭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의 긴급 점검 후 스스로 경기를 포기한다는 신호를 보냈을 때 이미 최악의 상황을 직감하게 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슬롯 감독은 반 더 벤의 태클을 두고 "부상 위험이 매우 컸던 무모한 도전"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골을 넣은 직후의 선수가 복귀 의사조차 내비치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워했다면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징조"라고 고의성에 가까운 거친 수비를 지적했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24일 기자회견에 응한 프랭크 감독은 "당연히 슬롯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비수로서 발을 뻗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격 미달이다. 이삭이 발을 딛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운한 사고일 뿐"이라며 반 더 벤을 옹호했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반 더 벤은 무모한 태클을 보여준 적이 없다. 매우 공정하게 경쟁심이 강한 선수다. 이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상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이삭의 올 시즌 행보가 이미 태업 논란과 컨디션 난조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과정에서 한국 프리시즌 투어 합류를 거부하며 마찰을 빚었던 이삭은 이적시장 막바지에야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도 이삭은 몸값을 다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프리시즌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경기 체력은 바닥이었고, 역대 최고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막 팀 시스템에 녹아들며 폼을 끌어올리던 찰나에 닥친 장기 부상은 이삭의 이적 첫 시즌을 역대급 실패로 몰아넣고 있다.

이삭과 반 더 벤은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후문도 들리지만, 감독들의 설전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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