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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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에 예고된 화끈한 돈 잔치가 새해 기대감을 키운다.
2026시즌 KLPGA 정규투어가 역대 최대 규모를 예약했다. 31개 대회가 열려 총상금 347억원이 풀릴 예정이다. 대회당 평균 상금도 역시 약 1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다.
큼지막한 신설 대회가 추가됐다. 3월 태국에서 열릴 투어 공식 개막전부터 총상금 12억원 규모 대회(명칭 미정)로 물든다. 국내 개막전이 될 더 시에나 오픈(가칭)도 총상금 10억원 규모이며, 4월 말에는 총상금 12억원의 DB 위민스 챔피언십(가칭)도 추가된다.
기존 대회의 상금 증액도 맛을 더한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9억원에서 1억원 올라 10억원 대회 라인업에 합류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3억원이 증액된 15억원을 찍는다. 단일 대회 최다 상금을 자랑하는 KLPGA 메이저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사진=KLPG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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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원 시대’의 연장선이다. KLPGA 투어는 2020년대 초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오히려 특수를 누리며 급성장했다. 그 결과 2023시즌에 역대 최다 32개 대회 개최-총상금 317억6213만8000원을 마크해 새 시대를 열었다.
꾸준히 성장했다. 2024시즌에는 전년 대비 4.32% 오른 331억3457만1000원(31개 대회)을 찍었다. 올해는 조금씩 사그라드는 골프 열풍 때문에 전망이 어두웠지만, 보란 듯이 총상금 345억6360만원(32개 대회)을 찍으며 또 4.31% 성장과 함께 상한가를 마크했다. 그 힘이 다가올 병오년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10억 클럽’ 최다 배출 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피어오른다.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는 2014년 최초를 써낸 김효주부터 2023년까지 10명밖에 성공하지 못한 업적이다. 하지만 투어 성장과 맞물려 최근 가입자가 물밀듯이 쏟아졌다. 지난해(윤이나·박현경·박지영·황유민)와 올해 각 4명(홍정민·노승희·유현조·방신실)으로 최다 배출 신기록을 썼다.
유현조가 홀아웃하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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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최대한 많은 트로피로 굵직한 우승 상금을 챙겨야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전체적인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우승이 아니어도 많은 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윤이나와 올해 노승희, 유현조 등은 단 1승으로 10억 돌파를 일궈냈다.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6시즌에 더 많은 가입자를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게다가 상금 레이스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이동은(9억1940만5833원), 황유민(6억8080만9339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로 자리를 비운다. 톱 랭커들에게 더 많은 상금 누적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13억4152만3334원을 모아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간 홍정민과 2025시즌 대상에 빛나는 유현조(12억7780만2481원)는 누구보다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만큼, 새 시즌에 2번째 가입을 꿈꾼다. 역사상 시즌 상금 10억원을 2번 돌파한 선수는 박민지(2021·2022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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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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