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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LEGEND의 또 다른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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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의 한 해 맞는 베테랑 스타들

    ‘테니스 전설’ 조코비치

    메이저 25번째 우승 마지막 기회

    신흥강자 신네르·알카라스 꺾어야

    ‘레이커스 킹’ 제임스

    NBA 최초 23번째 시즌 치러

    은퇴 vs 잔류 vs 이적 갈림길

    ‘축구황제’ 메시·호날두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무대

    각각 2연패·통산 1000골 목표

    ‘골프황제’ 우즈

    50세… 시니어 투어 데뷔 전망

    PGA ‘父子 동반 출격’ 가능성

    한때 전 세계를 발아래 두고 호령했지만 지금은 ‘노장’이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니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2026년은 ‘변화와 도전’과 맞닥뜨릴 남다른 의미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0일로 ‘지천명’이라는 만 50세가 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있다. 우즈는 2025년을 부상으로 한 대회도 출전하지 못하고 날렸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9년 마스터스로 벌써 7년이 다 돼간다. 부상이 이어지고 나이는 시니어 투어 대회 출전이 가능한 만 50세를 넘기면서 우즈에게 2026년은 변화를 알리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우즈는 20대와 30대엔 모든 기록을 깨부수며 세상을 호령했지만 2009년 성추문이 터지고 2014년부터는 허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2021년 교통사고 이후에는 발과 허리, 무릎 등 신체 여러 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즈의 온전한 PGA 투어 복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즈가 올해 카트를 탈 수 있는 시니어 투어에 데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우즈가 16세가 된 아들 찰리와 PGA 투어 부자(父子) 동반 출격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세계일보

    (위쪽부터) 호날두, 조코비치, 메시, 제임스,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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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롭게도 우즈와 생일이 같아 이제 만 41세가 된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미국)도 올해가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한 해다. NBA 사상 최초로 23번째 시즌을 치르는 선수인 제임스는 2025∼2026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데뷔 이래 가장 늦게 시즌 첫 경기에 나서는 등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특히 개막 후 10경기 평균 18.6점은 그의 NBA 데뷔 이후 최저일 정도로 좋지 않았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평균득점을 20점까지 끌어올렸지만 예전만큼의 코트 지배력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제임스는 “나는 시간의 흐름과 싸우고 있다”면서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제임스가 은퇴, 레이커스 잔류, 다른 팀 이적 가운데 어떤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축구의 최고 선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은 이탈리아(1934년·1938년), 브라질(1958년·1962년)만 달성한 기록이기에 이룰 것은 다 이룬 메시에게 마지막 동기부여가 된다. 개인 통산 역대 최다인 956골(프로팀 813골·A매치 143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최근 한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계속 트로피를 따내고 싶고 1000골에 도달하고 싶다. 부상만 없다면 당연히 그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며 현역 연장을 위한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에게 2026년은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바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현재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회 우승,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최다 우승 공동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3년 US오픈일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테니스 남자 단식은 2001년생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라는 두 신흥 강자가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5세트 경기를 펼쳐 체력 소모가 극심한 메이저 대회는 젊은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곳이다. 2025년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올랐지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신네르와 알카라스에게 패배하며 신체적 격차를 실감했다. 조코비치에게 세월이 갈수록 메이저 25회 우승달성이 힘겨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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