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방문
탈아시아 평가 일본의 도 넘은 자신감에 팬들 갑론을박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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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잘하는 것 인정한다. 꿈은 크게 가지라지만, 이건 좀 심했다."
새해 벽두부터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발언이 한국 축구 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목표로 '8강'도, '4강'도 아닌 무려 '우승'을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신년 인터뷰에서 2026년을 상징하는 한자로 '이길 승(勝)'을 꼽았다. 그는 "월드컵의 해니까 당연히 승리다. 결과에 집착하겠다"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2050년에는 확실한 우승 후보로, 지금은 다크호스로서 우승을 노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는 '도 넘은 자신감'에 가깝다.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 18일 볼리비아와의 11월 A매치 2번째 평가전에서 3-0 완승.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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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튀니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F조에 묶였다.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도 빡빡한 일정이다. 조2위로 올라가면 브라질, 조1위로 올라가면 모로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32강 대진도 쉽지 않다. 여기에 미나미노의 부상으로 근심도 많다.
역대 최고 성적이 16강인 팀이 단숨에 우승을 논하는 것은, 기초공사도 안 끝난 건물에 펜트하우스 입주부터 고민하는 꼴이다.
압권은 모리야스 감독의 행보다. 그는 지난달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 후, 결승전이 열릴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미리 둘러봤다고 밝혔다. "결승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다"는 그의 말에 국내 축구 팬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아직 조별 예선 첫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결승전 장소를 답사하는 모습은, 한국 속담 속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형국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미나미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참석하지 못한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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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조소에 가깝다. "꿈꾸는 건 자유지만 입 밖으로 내니 코미디"라며 일본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비꼬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탈아시아'를 외치며 세계 제패를 꿈꾸는 일본 축구. 과연 그들의 2026년은 모리야스 감독의 바람대로 '승(勝)'으로 기록될까, 아니면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사는 '패(敗)'로 기억될까.
과도한 목표 설정이 오히려 독이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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