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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박준현 '여미새' 빼고는 다 억울하다? 인정 대신 법정 다툼 불사… 157㎞ 유망주는 왜 어려운 길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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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최대어’ 박준현(19·키움)이 결국 법정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일부 잘못은 인정하지만, 피해자 측의 주장은 과장이 많으며 이를 모두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박준현 측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가리겠다고 나섰고, 키움은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천안북일고 재학 당시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린 투수이자, KBO리그의 스타 플레이어인 박석민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박준현은 지명 이후부터 ‘학교 폭력’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박준현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결정이 뒤바뀌는 등 여러 이슈가 불거져왔고 박준현 측은 일부 사실을 제외한 나머지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결국 법적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당초 박준현은 학교폭력위원회로부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7월 충남천안교육지원청은 폭력 행위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학폭 없음’ 결정을 내렸다. 박준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교육지원청에서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준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고,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본 키움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박준현을 전체 1순위로 뽑았다. 계약금만 7억 원을 안겼을 정도로 최대어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최근 그 결정이 번복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달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심했고, 학폭을 인정하는 처분을 내리면서 3개월 여만에 결정이 뒤바뀌었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박준현에게 ‘1호 처분’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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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처분’은 가장 약한 처벌이다. 서면 사과만 하면 되고, 사과를 할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도 기재되지 않는다. 어쩌면 사과를 하고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지 않기에 사회 생활을 하는 데도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박준현은 기한 내에 사과를 하지 않고 결국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박준현 측은 지금까지 학폭 사실 대다수를 일관적으로 부인해왔다. 만약 1호 처분에 대한 사과를 할 경우, 드러난 피해자 측 주장을 인정하는 모습이 될 수 있어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준현은 대만 타이난에서 시작된 팀의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해 대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는 훈련에 전념하고, 법률 대리인 쪽에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준현 측은 29일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입장 안내문을 내고, 박준현 측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국 1호 처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준현 측은 “이번 사안으로 박준현 선수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야구팬 분들과 키움히어로즈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려 무척 죄송한 마음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공식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해당경위도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박준현 선수는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박준현 측이 인정하는 것은 2023년 초 친구에게 ‘여미새’라는 발언을 한 차례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박준현 측도 사실과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농담이라고 할지라도 상대 측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이는 박준현의 잘못이 맞다는 것이다. 박준현 측은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2023년 초 친구에게 ‘여미새’라는 발언을 한차례 한 것이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끼리 사과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하여 박준현 선수는 지금도 상처받은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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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박준현 측은 “그럼에도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심 끝에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박준현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피해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준현 선수는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박준현 선수가 학교 야구부의 따돌림을 주도하였다거나 지속적 괴롭힘을 하였다는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이 따돌림의 시작으로 보는 시점에 박준현은 오랜 기간 부상 치료와 재활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준현 측은 “행정심판 재결에서 추가로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스타그램 DM(‘ㅂㅅ’) 발송을 박준현 선수의 행위로 본 것뿐이다. 하지만 박준현 선수는 결코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DM은 2025년 5월 학교폭력 신고 당시 제출되지도 않았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박준현 측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자 2025년 12월 19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인 2025년 12월 24일 상대방으로부터 대화 요청이 있었다고 했고 여러 차례 일정과 대화 범위를 조율하였지만 서로의 입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직접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현 측은 “상대방 측은 막연히 전반적인 사과를 요청해왔을 뿐이며, 박준현 선수 측은 상대방 측의 구체적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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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현 측은 “박준현 선수가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까지도 모두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면서 “이미 상대방의 일방적 신고 내용으로 많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책임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이번 행정소송의 배경과 정당함을 호소했다.

    다만 박준현 측은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박준현 선수는 야구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성숙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박준현 선수는 자신의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갖추겠습니다. 야구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숙한 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키움 측은 “구단은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다. 다만 구단은 이번 사안의 발생 시점이나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지도·관리의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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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구단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선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현은 1호 처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끝내 행정소송에 나섬에 따라 사태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피해자 측도 이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보당 손솔 의원을 비롯해 피해자 아버지, 체육시민연대, 법무법인 태광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준현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공세를 높이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학교폭력이라는 명백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야구 실력만 있으면 모두가 나서 지켜주는 한국 스포츠계의 그릇된 관행을 규탄한다"며 "수도 없이 벌어진 빈틈 중 하나를 메워보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박준현 측에서 '만나서 얘기하고 화해하자'고 대화를 나누면서 '기다려 달라. 기사도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준현 측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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