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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태극기 없다! 음주운전 징계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김민석, 헝가리 대표로 韓 선수들과 합동 훈련 →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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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태극마크 대신 선명한 헝가리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밀라노 빙판 위를 달렸다. 음주운전 파문으로 고국을 떠나 귀화를 선택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김민석(2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 동계올림픽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기묘한 풍경이 연출됐다. 헝가리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민석이 한국 선수단과 나란히 트랙을 돌며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헝가리 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김민석 한 명뿐인 탓에 훈련 파트너가 마땅치 않아 과거 동료들과 함께했다.

    훈련 직후 김민석을 향해 쏟아지는 국내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지만, 그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귀화 결정 이후 불거진 각종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인터뷰 요청에 대해 "모든 레이스를 마친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짧은 답변만을 남긴 채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때 김민석은 아시아 빙속의 역사를 새로 쓴 보석 같은 존재였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년 베이징에서도 같은 종목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영광은 짧았다. 2022년 진천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며 2년의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소속팀마저 잃으며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벼랑 끝에 몰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헝가리였다. 국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지 한국인 지도자의 제안을 받은 김민석은 결국 2024년 7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헝가리 국적을 취득했다. 징계 회피성 귀화라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알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귀화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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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진다. 헝가리빙상연맹이 공개한 홍보 포스터에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흉내 낸 모습이 알려지며 국내에서 다시 한번 거센 찬반 논쟁이 일기도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최종 발표에 따라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헝가리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남자 1000m와 1500m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 종목에서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종목 출전을 노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귀화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김민석은 최근 월드컵 시리즈에서 하위권인 디비전A 20위에 머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이 실종됐다는 평이다.

    과거 한국 빙상의 자부심이었던 선수가 타국의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 틈에서 고독한 질주를 이어가는 모습은 밀라노 빙판 위의 가장 이질적인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징계를 피해 선택한 우회로 끝에서 어떠한 색깔의 메달 혹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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