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100m 6위→최종 12위... 뒷심 부족에 운 '라스트 댄스'
믿었던 맏형마저... 韓 빙상, 대회 중반까지 '노골드'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이자 '베테랑' 김준호(31·강원도청)가 자신의 4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끝내 간절했던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개를 떨꿨다.
김준호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68을 기록, 전체 29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강원체고 3학년이던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0년 넘게 한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막내로 나선 2014 소치 대회 21위,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의 12위, 그리고 0.04초 차이로 메달을 놓친 2022 베이징 대회 6위에 이어 이번 밀라노 대회까지 빈손으로 돌아서며 지독한 '올림픽 징크스'에 다시 한번 울어야 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대회는 김준호에게 그야말로 '배수진'을 친 무대였다.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은퇴와 군 입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그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서러웠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으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군 입대까지 미루고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33초78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알리며 메달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였었다. 결전지에 도착해서도 "멘털이 단단해졌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야속하게도 결과는 따르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경기를 마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초반 스타트에 승부를 걸겠다"던 전략대로 첫 100m 구간을 9초56(전체 6위)으로 주파하며 메달권을 노렸으나, 이후 스피드가 떨어지며 순위가 12위까지 밀려났다. 1995년생으로 어느덧 31세가 된 김준호에게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더 큰 문제는 김준호의 침묵이 개인의 아쉬움을 넘어 한국 빙상 전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중반부로 접어들었음에도 한국 선수단은 현재까지 동메달 1개 외에는 단 하나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하며 극심한 '메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효자 종목이라 불리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연일 고배를 마시며 '노골드' 수모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믿었던 맏형 김준호마저 12위로 무너지면서, 남은 경기들에 대한 부담감은 가중되고 한국 빙상의 부진한 성적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