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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투구 3개 모두 스트라이크는 아니었지만,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형성된 공이었다. 라이브 배팅이라는 다소 홀가분한 무대에서 비슷한 공에는 방망이가 나올 수 있었다. 혹은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보는 쇼케이스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역시 방망이가 나올 수 있었다. 이래나 저래나 배트가 나올 수 있는 타이밍에서, SSG 신인 야수 김요셉(19)은 이를 차분하게 골라냈다.
추 보좌역은 “볼 3개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형성됐는데 이를 잘 참았다”면서 김요셉의 타격을 이리저리 살폈다. 선구안도 좋고, 타석에서 침착함도 갖추고 있고, 타이밍을 맞추는 감각도 있다는 퓨처스팀 평가가 이날 짧은 쇼케이스에서도 그대로 나오고 있었다. 추 보좌역은 “몸을 잘 키우면 추후에 최정을 잇는 대형 3루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 야수의 시각은 일본프로야구 통산 403홈런의 레전드 출신인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의 호평과 맞닿아 있다.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을 지도한 야마카시 인스트럭터는 올해 입단한 신인 야수들의 잠재력과 툴이 좋다는 호평을 내리면서 그중에서도 김요셉의 타격 재능을 높게 샀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아직 신체가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타격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다. 피지컬이 향상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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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통산 1037경기에서 3할 타율(.305)을 기록한 경력이 있는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 코치 또한 김요셉이 가진 천부적인 재질과 센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코치는 “여기 와서 처음 봤을 때 타격과 고등학교 때 모습이 조금 달랐다. 중심 이동이 안 됐다. 그래서 ‘너는 원래 이렇게 쳤다’고 영상을 보여주니 바로 고치더라. 아주 놀랐다”면서 “스스로 알고도 못 고치는 경우가 10명 중 6~7명이다. 그런데 김요셉은 ‘아’ 그러더니 한 번에 고쳤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김요셉은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의 특급 재능이었다. 188㎝라는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유격수였다. 한국 아마추어에서 이 정도 대형 유격수 자원이 나온 것도 오래간만이라는 평가를 한몸에 모았다. SSG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5순위)에 지명한 것도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2군 캠프가 끝나가는 지금, 김요셉은 모든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욕심을 내는 선수로 단번에 올라섰다.
그래서 SSG도 더 멀리보고 김요셉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급하게 하다가 선수를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단 입단 후 기술 훈련보다는 몸부터 제대로 만들게 했다. 입단 당시 72㎏였던 체중이 지금은 82㎏까지 늘었다. 스스로는 몸이 둔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김요셉은 “그렇게 먹고 웨이트도 많아졌다. 증량으로 스피드가 느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수치로 재보니 오히려 달리기도 더 빨라지고, 점프도 더 좋아졌더라. 나도 놀랐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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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듬을 것은 많다. 김요셉도 인정한다. 1군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도록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하고 있다. 김요셉은 “결국 1군의 공을 쳐야 하는 만큼 거기에 대해 많은 변화도 있어야 하고, 그것도 힘이 있어야 다 맞춰진다고 생각한다”고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공을 예쁘게 잘 던지는 선수인데 포구 쪽에서 조금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 인조잔디에서만 뛰다 땅에서 바운드를 받아보니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는 게 코칭스태프 설명이다. 김요셉도 “나한테만 튄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정도 있어 보니 그냥 내가 부족한 것이었다. 많이 받아보면서 개선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모처럼 나온 대형 유격수 자원이다. 어쩌면 최정의 뒤를 잇는 3루수가 될 수도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렸다. 큰 그릇만큼 포부도 크고, 또 이를 담을 정신력도 단단하다. 김요셉은 궁극적인 롤모델로 신시내티의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를 뽑는다. 엄청난 장신이지만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다. 김요셉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야생마처럼 달려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물론 이를 위해 앞으로 지난한 과정이 있을 것임도 알고 있지만, 절실하게 매달려보겠다고 강조한다.
김요셉은 “과정이 길게 주어진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길게 가져가다 보면 나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훈련의 집중도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냥 1년, 1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올해 1년을 힘차게 달려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명기 코치는 “이해력이 빠르고 몸에 센스가 있는 선수들은 금방금방 따라하면서 빨리 늘더라. 습득력이 좋은 선수”라고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기대치를 대변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간 이어질 ‘김요셉 리포트’를 모든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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