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포포투=김아인(전주)]
"이 트로피는 작년의 유산이다." 정정용 감독은 전북의 K리그 슈퍼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신, 이를 지난 시즌의 성과라고 정의했다. 정정용 감독의 말처럼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전북은 지난 시즌의 유산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북 현대는 2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20년 만에 열린 K리그 슈퍼컵 정상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 더블에 이어 올 시즌 첫 트로피 주인공이 됐다.
전북의 새 시즌에는 기대와 함께 물음표도 붙었다. 왕조를 되찾은 거스 포옛이 한 시즌 만에 떠나면서 김천 상무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정정용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 대전과의 슈퍼컵에서 데뷔전을 준비했다. 김천 상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냈지만 빅클럽에서의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새로운 '정정용표 전북'에 대한 많은 목소리가 있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력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웃었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김태현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모따가 대전 수비수 안톤과의 경합을 이겨내며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기세를 몰아 후반 22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티아고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에도 김태현의 정교한 크로스가 빛났고, 티아고는 압도적인 타점의 헤더로 친정팀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북에 부임하자마자 첫 트로피에도 불구하고 정정용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경기 후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단이 시상대에 올랐고, 트로피가 수여됐다. 주장 김태환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펼친 뒤 트로피를 건넸지만, 정정용 감독은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송범근, 모따, 이승우 등 선수들이 차례로 세리머니를 한 뒤 재차 권유했음에도 아예 손도 대려고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이 트로피를 끝까지 만지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슈퍼컵은 작년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의 유산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년 고생했던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특히 의무팀장이 고생해줬기 때문에 돌려준 거다. 정말 중요한 거는 이제 시작이다.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가능하다면 리그 끝날 때 트로피 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게 내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의 말과 트로피를 거절하는 장면이 전북의 슈퍼컵 우승 의미를 상징했다. 이날 전북은 지난 시즌 포옛 체제에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정정용 감독만의 색채를 더하고자 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후방에서부터 공간 만들고 수적 우위 두면서 파이널 서드에서 심플한 크로스로 마무리하는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면서도 보완할 점을 잊지 않고 "오늘은 단판 승부라 전략적으로 결과에 집중하기도 했다. 앞으로 리그에서 보여줄 공격적인 게임 모델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다. 전북이 추구하는 방향, '전북다움'을 더 가져가야 한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분명 더 공격적인 축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에도 전북의 전술적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데뷔전에서 포옛 시절의 유산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슈퍼컵 트로피는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며 매듭을 지었다. 이제 정정용 감독의 시선은 본격적인 리그 개막과 함께 펼쳐질 본인만의 '정정용표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