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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라소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회 개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퀴라소축구협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족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78세의 그는 딸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아드보카트는 성명에서 “가족이 항상 축구보다 우선이라고 말해왔다. 이번 결정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퀴라소와 그 국민, 동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를 월드컵에 올려놓은 것은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는 인구 약 18만 5000 명의 소국이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버뮤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자메이카와 한 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자메이카와의 무승부로 역사적인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퀴라소는 인구 35만 명의 아이슬란드를 넘어 월드컵 본선에 오른 역대 최소 인구 국가로 기록됐다.
아드보카트는 2024년 1월 대표팀을 맡아 짧은 기간 동안 팀을 정비했고, 안정된 조직력과 수비 중심 전술로 예선 통과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퀴라소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출신 프레트 루턴(63)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루턴은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지낸 지도자다. 협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결정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우리는 그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퀴라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에 속해 독일,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와 맞붙는다. 첫 경기는 6월 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독일전이다.
아드보카트는 과거 네덜란드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각각 1994년, 2006년 월드컵 무대를 지휘한 바 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본선에 나섰던 그는 또 한 번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가족을 위한 선택으로 커리어의 또 다른 장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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