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 강이슬과 허예은이 지난 23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 승리 후 인사하고 있다. 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규리그 막바지에 접어든 여자프로농구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막판 스퍼트를 올린 청주 KB가 1위를 굳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기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선두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지난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하나은행의 경기는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이었다. 하나은행은 줄곧 1위를 유지하다가 KB와 0.5경기 차이 2위로 떨어진 상태였다. KB를 꺾으면 선두 탈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무력하게 승리를 내어줬다. KB와의 격차는 1.5경기까지 벌어졌다.
KB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직전 경기인 지난 21일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자력으로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인 매직 넘버는 2가 됐다. 정규리그 남은 3경기에서 2경기 이상 이기면 우승을 확정한다.
KB는 이번 시즌 개막 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1위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돌아온 에이스’ 박지수는 부상으로 인해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지수에게 크게 의존한 이전 시즌과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 가야 했다. 2~3위를 맴돌며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그러나 최근 강이슬과 허예은, 이채은을 통한 외곽 공격에 불이 붙었다. 박지수의 골 밑 파괴력도 건재했다. 박지수는 KB가 4승 1패를 기록한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6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천 하나은행 선수들이 지난 23일 청주 KB와의 경기 전 단합하고 있다. 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초중반 ‘절대 1강’의 자리를 지켰던 하나은행은 5라운드부터 힘이 빠진 모양새다. 5~6라운드 평균 득점이 58.3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지난 20일에는 리그 꼴찌인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37-52로 굴욕적인 패배를 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리그 최저 득점이다.
하나은행은 단단한 골 밑 전력을 보유하고도 야투 난조로 저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즌 평균 리바운드는 42.7개로 리그 1위다. 2승 4패로 부진했던 최근 6경기에도 평균 43.3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 기간 야투 성공률이 35.6%에 그친다. 3점 슛 성공률은 25.4%다. 이 부분 1위 KB(35.7%)와 차이가 크다.
창단 이래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첫 우승을 코앞에 두고 힘이 빠지고 말았다.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백투백 경기를 포함해 빡빡한 일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선두 탈환의 희망은 있다. KB 역시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양 팀이 A매치 휴식기에 남은 일정을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이번 시즌 1위가 바뀐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