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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이제 다년 계약 할 수나 있겠나”…노시환 계약에 타 구단들은 ‘충격과 당황’ 그 자체[스경X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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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노시환(왼쪽)과 박종태 한화 구단 대표.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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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지난 23일 발표한 노시환(26)과의 다년 계약이 야구계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자유계약선수(FA)와 비FA 다년 계약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 지금까지 상상도하지 못했던 11년 간 307억원의 계약 규모에 타 구단들은 ‘쇼크’를 받았다.

    너무 파격적인 이 계약으로 앞으로 리그 계약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부터 나온다. 원태인, 구자욱과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이나 홍창기, 박동원과 협상을 준비하던 LG는 물론 전력 누수를 피하기 위해 다년 계약 여부를 고민하던 다른 구단들에게도 한화의 계약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가 ‘최대치’를 바꿔버린 이상, 선수들의 ‘눈높이’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경향이 각 구단 의견을 취재해 종합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서 계약을 직접 진행해야 하는 실무진들은 이번 계약에 대해 “남일이 아니다”는 생각부터 하고 있다.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A단장은 “계약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웠다. 한화가 반드시 필요해서 잡은 것이라는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앞으로는 다년 계약이 어려워질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B단장도 “계약의 규모가 200억을 넘긴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300억원을 넘길 줄은 몰랐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C단장 역시 “이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화가 적극적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파격적으로 할 수가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단장은 “한화도 나름의 안전장치를 했을 테지만, 이번 계약은 타구단의 다년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계약으로 생각이 바뀌는 구단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어려워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노시환의 가치를 그 정도로 책정할 수 있었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타 구단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A단장은 “11년 307억원이면 1년에 28억원 꼴인데, 노시환의 지난 시즌 타율은 0.260이고 30홈런을 친 시즌은 두 번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B단장은 “한화가 계약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장종훈, 김태균을 잇는 타자라고 지칭하지 않았나. 노시환과 5년 계약을 하더라도 5년 뒤가 전성기일 수 있을테니 다시 계약하는 스트레스를 안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구단의 ‘계약 스트레스’에 대해 일단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노시환이 낸 성적을 봤을 때는 과하다고 본다. ‘기대치’가 계약 규모에 많이 반영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D단장은 “시장 상황이나 구단 사정, 샐러리캡 등 다 봐야 하겠지만, 그 정도 계약을 받을 만한 선수가 과연 앞으로도 몇이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이번 계약으로 오히려 한화 구단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야구인은 “계약 규모가 커진 건 리그에 바람직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을 엄청나게 덜 수 있다”면서도 “구단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도지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단장 역시 “실제로 그 기간 동안 아무 부상 없이 정말로 잘 하면 그 정도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노시환이 계약 기간인 11년 동안 꾸준히 몸값을 해준다면 성공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실현되기는 매우 까다로운 현실을 역으로 짚었다.

    장기간이라도 이 정도 거액을 투자하려면 모그룹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한화 그룹의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D단장은 “이건 단장 차원에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계약이 아니다”고 했다. 한화 구단으로서는 올시즌 당장 성적을 우승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담감을 안게 된 측면이 크다.

    B단장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한꺼번에 빠진 게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는데, 모그룹 입장에서는 아마 ‘지난해 준우승했으니, 다음은 우승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더 커진 듯하다”라고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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