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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다"…'경기당 3.2골' 막강화력 6년만의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결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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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끈 최태호 연세대 감독.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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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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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비가 튼튼한 팀이 우승컵을 든다.' 연세대 최태호의 우승 비결은 바로 '기초'였다. 연세대는 24일 경남 통영의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경희대를 3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조별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약 3.2골에 달하는 23골을 터뜨린 막강화력으로 '승부차기의 달인' 경희대를 상대로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세대가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한 건 2020년 이후 6년만으로, 통산 우승횟수를 12회로 늘렸다.

    경기 후 최 감독에게 '공격 축구'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놀랍게도 '수비'였다. 최 감독은 "난 센터포워드 출신으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하지만 (공격보단)수비를 많이 중요시한다. 우리는 수비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수비가 잘 되면 공격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생긴다. 반대로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수 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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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연세대의 우승 원천도 결국은 수비였다. 전반 초중반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고 내내 끌려간 연세대는 골키퍼 김현의 연이은 슈퍼세이브와 수비진의 육탄 방어 덕에 선제실점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그러던 전반 41분 장현빈이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뽑아냈다. 힘은 경희대가 빼고, 연세대가 알맹이만 쏙 빼간 셈이다.

    연세대는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준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2분 뒤 경희대 이영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하면서 남은 35분여를 수적 우위 속에 싸웠다. 공격수들을 줄줄이 교체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쥔 연세대는 후반 32분 장현빈의 헤더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후반 40분 강성주가 빨랫줄 중거리 슈팅으로 3대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 감독은 수적 우위를 안은 상태에서 강성주 등 공격수를 과감하게 교체투입하는 한편, 선수들에게 더 빠른 템포로 패스할 것을 주문했다. 평상시에는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편인데, 이날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최 감독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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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2023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한남대에 패해 준우승을 한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그는 "6년만에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우리가 태국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한 목적을 오늘 이룬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는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고, 특히 신입생들이 뒤를 잘 받쳐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1년 선배이자 평소 절친한 김광진 경희대 감독과 막걸리 내기를 했다. 우승한 팀 감독이 막거리를 쏘기로 한 거다. 최 감독은 "곧 김 감독님이 사는 수원으로 가서 막걸리를 사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대학축구에선 전력이 탄탄하고, 기세를 탄 팀이 3~4관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25년 U리그 권역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도 충분히 올해 다관왕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으로 올해 이룰 건 다 이뤘다"라며 남은 대회에 큰 욕심을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한 팀이 3관왕, 4관왕을 한다는 건 그만큼 대학축구가 발전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라이벌 팀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여러 팀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해 남은 목표로는 연고전 승리와 선수들의 프로 진출, 신입생의 성장을 꼽았다.

    통영=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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