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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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최형우(43)가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구장에 10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아카마 구장은 삼성이 2005년부터 20년 넘게 스프링캠프 때 안방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
‘삼성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다 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떠났던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돌아왔다. 24일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KIA 소속으로 아카마 구장에 온 적도 있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니 만감이 교차한다. 내 야구 인생을 시작한 곳에서 끝을 준비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최형우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내 실내 훈련장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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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때 삼성에 포수로 지명을 받았던 최형우는 방출 뒤 경찰 야구단을 거쳐 2008년 삼성에 다시 입단하는 곡절을 겪었다. 2008년 재입단 후 삼성 주전 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지옥 훈련’에 매진했던 곳 역시 바로 아카마 구장이다. 최형우는 이곳에서 스윙 연습에 매달리며 ‘방출생’에서 최고령 신인왕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매 타석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그때는 많이 힘들었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지만, 그의 기량은 마지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름세다. 지난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 그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4명뿐이다. 비결을 묻자 최형우는 “시간을 거스려고 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은 것 같다. 내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욕심부리면 그때부터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힘으로만 치는 시기는 지났다. 매 시즌 내 몸에 맞는 타격폼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최형우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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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합류는 2025시즌 팀 홈런 1위(161개)를 기록한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지난 시즌 홈런왕(50개)에 오른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재계약한 것에 더해 2003년생 신예 김영웅(22홈런), 1993년생 구자욱(19홈런), 1983년생 최형우(24홈런)까지 열 살 차이의 펀치력을 갖춘 좌타 라인을 갖추게 됐다. 최형우는 “여기서 열심히 한 결과를 연말에 우승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이 우승 기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형우는 다음 달 28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와 2026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최형우는 “타석에서 제 응원가(김원준의 ‘쇼’)가 흘러나오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눈물 때문에) 첫 타석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미리 말씀드리겠다”며 웃었다.
온나손=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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