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KBO의 다저스인가, 5년 사이 1000억 썼다… 실탄+유망주 동시 보유, 한화 전성시대 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노장들의 마지막 불꽃을 먹고 살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끝난 뒤, 한화는 리그를 대표하는 하위권 팀이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간 적은 딱 한 번, 2018년이 유일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한화는 정규시즌 2354경기에서 957승1354패43무(.414)를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낮다. 9위인 KT(.476)과 승률 차이도 꽤 난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하위권 팀이었다. 그런 한화는 2022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부터 리그의 큰 손으로 자리하며 가열한 전력 보강 및 유지 작업을 벌였다. 이 기간 한화에 돈으로 대항할 만한 팀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2022년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인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 원에 계약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부 시장에 눈을 돌렸다. 채은성과 6년 90억 원, 이태양과 4년 25억 원, 오선진과 1+1년 4억 원에 계약하며 세 명이 선수를 영입한 것에 이어 내부 FA인 장시환과는 3년 9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2024년에는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 원에 계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류현진을 친정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8년 170억 원을 쏟아 부으며 화룡점정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한화는 2025년 FA 시장에서 심우준과 4년 50억 원, 엄상백과 4년 78억 원에 각각 계약했고, 2026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FA 최대어였던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리그를 놀라게 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망의 ‘최종 보스’는 노시환이었다. 한화는 2026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노시환을 지키기 위해 2026년 연봉 10억 원을 지불하며 보상의 벽을 확실하게 세웠고, 이어 2027년부터 2037년까지 11년간 이어지는 총액 307억 원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KBO리그 역사상 첫 10년 이상 장기 계약에, 첫 200억 원 이상 총액 계약이다. 200억 원대를 건너 뛰고 바로 300억 원대로 직행했다.

    “리그 역사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년이라는 초장기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이다. 11년 동안 있을 수 있는 온갖 위험 부담을 다 감수하고 노시환을 프랜차이즈로 눌러 앉힌 것이었다.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노시환이 어차피 1~2번의 FA 자격을 더 신청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연 평균으로 따지면 약 27억9000만 원 수준으로 현재 시세를 고려할 때 아주 큰 금액은 아니라 샐러리캡 계산에 유리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안치홍이나 이태양처럼 계약을 다 이행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선수도 있고, 류현진처럼 계약 기간을 다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선수도 있다. 노시환 또한 2026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한화가 최종적으로 얼마의 지출을 할지는 미정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따지면 2022년 FA 시장 후 5번의 오프시즌에서 거의 970억 원 가까이를 썼다. 1000억 원에 가까운 돈인데, KBO리그 역사상 5년 사이 시장에 이만한 금액을 폭탄처럼 떨어뜨린 팀은 없었다.

    전력 보강뿐만 아니라 신구장 완공에도 많은 돈을 쓰는 등 구단 전체가 역대급 지출에 나선 셈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투자는 어쨌든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고, 이제 하위권의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올해도 외국인 원투펀치의 이탈이라는 변수는 있으나 지난해보다 더 강해진 타선을 바탕으로 우승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많이 쓴 게 아니다. 암흑기 시절 얻었던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써 차곡차곡 유망주들을 모았다. 현재 한화의 유망주들은 모두 아마추어 시절에는 날아 다녔던 특급 유망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마운드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 또한 나고 있다.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도 많고, 올해는 야수 쪽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날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돈으로 우승을 사는 게 쉽지는 않다. 어쨌든 투자 한도가 있다. 한화도 노시환과 307억 원 계약을 하면서 이제 샐러리캡이 터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신세가 됐다. 기존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외부에서 획기적인 전력 보강을 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주축 선수들을 보좌하고, 이 선수들의 몫을 이어 받을 유망주들이 중요한데 한화는 수 자체는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우승이라는 것은 자금력뿐만 아니라 내부 육성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연봉이 많은 팀이 무조건 우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LA 다저스가 그런 측면에서 모범적인 팀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매년 많은 돈을 쓸 수 있음은 물론, 유망주 팜 랭킹에서도 근래 들어 ‘TOP 5’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등 비교적 육성도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가 그런 길을 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