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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김해슬 기자) 영화 속 패션은 인물의 감정 변화와 성격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의상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캐릭터의 내면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때로는 시대를 상징하고, 때로는 욕망과 결핍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스크린 위 패션은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미학적 기준이 된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폭풍의 언덕'은 서사만큼이나 의상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와 제이콥 엘로디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는 오스카 수상 경력의 영국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의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 속 의상들은 특정 시대에 고정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실루엣과 텍스처를 통해 독창적인 무드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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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듀런은 '바비', '작은 아씨들', '스펜서' 등의 의상을 디자인한 인물로,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부문에 아홉 차례 노미네이트될 만큼 커리어를 인정받아왔다. 특히 '안나 카레니나'와 '작은 아씨들'로 두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의상의 선, 소재, 디테일을 세밀하게 설계해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주인공 캐시를 위해 제작된 의상은 총 38벌. 마고 로비는 극 중 60차례에 이르는 의상 교체를 소화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과의 협업을 비롯해 뮈글러, 맥퀸의 빈티지 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링은 캐시의 다층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웨딩드레스와 독일 목장 소녀풍 코르셋 드레스는 극의 정서를 압축한 장면으로 남는다.
특히 웨딩드레스 신은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긴 베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과거 유럽 상류층 결혼식에서 권력과 부를 과시하던 전통을 연상시키며, 캐시의 과잉된 욕망과 집착을 은유한다. 의상은 이처럼 대사 없이도 인물의 내면을 설명한다.
재클린 듀런의 역량은 전작에서도 확인됐다. 2023년 개봉한 '바비'에서 그는 샤넬 아카이브를 직접 방문해 마고 로비에게 어울릴 의상을 선별했고, 칼 라거펠트가 1995년 디자인한 '바비 컬렉션'을 레퍼런스로 삼아 영화의 미장센을 완성했다. '작은 아씨들' 속 무도회 드레스와 '스펜서'의 샤넬 룩 역시 인물의 시대적 위치와 감정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결국 패션은 영화의 장식이 아니라 서사의 일부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의상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보조하며, 작품의 의미를 확장한다. 시각적 아름다움 뒤에는 치밀한 설계가 숨어 있다. '폭풍의 언덕'이 남기는 인상 역시 화려함 자체가 아니라, 그 화려함이 인물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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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폭풍의 언덕', '바비', '작은 아씨들',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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