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
韓, 5종목 20명 선수단 출격… ‘평창 金’ 신의현 “모든 것 쏟겠다”
세계랭킹 1위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우리 목표는 우승” 金 사냥 나서
‘알파인스키’ 최사라도 메달 기대주… “금 1개-동 1개 종합 20위 목표”
2024년 9월 6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여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MS7 결승전이 끝나자 한 관중이 이렇게 소리쳤다.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옌숴(31·중국)가 뒤로 넘어지는 걸 본 다음이었다. 왼쪽 다리만 있는 옌숴는 오른손으로 목발을 짚고 왼손으로 라켓을 휘두른다. 그런데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2연패에 성공한 순간 양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선수가 넘어지는 사이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여름·겨울 대회를 막론하고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막을 올린다. 23일 겨울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다음 달 7일 오전 4시 패럴림픽 개회식이 시작된다. 열흘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66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패럴림픽은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para)와 올림픽을 합친 말이다. 파라는 ‘옆의’ ‘대등한’이란 뜻이다. 패럴림픽을 △올림픽이 열린 도시에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에 연이어 치르게 된 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세계 스포츠에 남긴 유산이다. 겨울패럴림픽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이 전통을 따르고 있다. 한국이 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2024년 파리 여름 대회 때부터는 또 다른 전통이 생겼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엠블럼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올림픽 엠블럼 밑에는 오륜기가 들어가지만 패럴림픽 엠블럼에는 ‘아지토스(agitos)’를 쓴다.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는 뜻인 아지토스 역시 1988년 서울 대회 엠블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패럴림픽 마스코트 ‘밀로’를 올림픽 마스코트 ‘티나’와 남매 사이로 설정했다. 조직위는 “족제비인 밀로는 한쪽 다리가 없지만 꼬리를 이용해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패럴림픽의 도전 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 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패럴림픽 종목 수는 올림픽(16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다만 전체 금메달 수(79개)는 올림픽(116개)의 3분의 2 수준이다. 패럴림픽은 장애 부위와 정도에 따라 세부 종목을 나누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 한국, 종합 20위 목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 때 금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이 겨울패럴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16위(금 1개, 동메달 2개)다. 다만 직전에 열린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다음 달 7일 오전 4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5개 종목(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컬링)에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한국은 금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은 신의현(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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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한국이 따낸 메달 3개 중 2개를 혼자 따낸 신의현(46·크로스컨트리)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 메달 후보로 꼽힌다. 신의현은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스키 7.5km 좌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 기록을 남겼고, 15km 좌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의현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문에 대회 준비 자체가 미흡해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충실하게 훈련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다음 달 7일 오전 4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5개 종목(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컬링)에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한국은 금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은 백혜진(휠체어컬링)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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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부터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현재 백혜진(43)-이용석(42) 조가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4인조 경기에 출전했던 백혜진은 “4인조와 달리 믹스더블은 두 사람이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해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 이용석은 차분하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편이고 샷 감각도 뛰어나 감정적인 부분에서 나를 잘 잡아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라고 말했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개회식 이틀 전인 5일 안방 팀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경기에 나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다음 달 7일 오전 4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5개 종목(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컬링)에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한국은 금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은 최사라(알파인스키)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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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 종목 세계랭킹 3위인 최사라(23)도 알파인스키에서 ‘깜짝 메달’을 노린다. 최사라는 시각장애인으로 어은미 가이드(27)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아 한국 선수단이 다시 한 번 도전과 감동의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면서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 주요 경기는 KBS에서 중계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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