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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이번 시즌 포츠머스에 이어 코번트리 시티에서 세 번째 임대 생활을 시작해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는 양민혁의 커리어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시즌 중 코번트리로 재임대를 떠났으나, 코번트리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중이다.
양민혁은 코번트리 이적 직후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해 72분여를 소화했으나, 이후에는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 최고의 재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양민혁이지만, 아직까지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번트리 입단 당시 "감독님이 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라며 기대감을 더했지만, 막상 양민혁의 상황은 전반기에만 16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포츠머스 시절보다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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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하는 양민혁으로서는 아쉬울 법한 일이다.
시즌 중 양민혁의 재임대를 결정한 토트넘 홋스퍼도 마찬가지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의사 결정권자들이 양민혁을 포츠머스에서 복귀시킨 뒤 코번트리로 다시 임대를 보낸 선택이 실수였을 수 있다고 자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민혁의 상황을 주목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양민혁이 압박감이 더 높은 환경에서 경쟁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양민혁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바라봤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토트넘 임대생들의 상황을 살펴보며 양민혁이 최근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점을 이유로 양민혁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양민혁을 지도하고 있는 코번트리 사령탑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출전 시간이 줄어든 양민혁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 조건에 양민혁의 의무 출전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출전을 원한다면 훈련장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경기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양민혁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램파드 감독은 기존에 코번트리에서 뛰던 선수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기준으로 명단을 구성할 생각이며, 어떠한 선수도 예외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감독이라는 직업이 감당해야 할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램파드 감독은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한 말에 동의한다"며 "벤치에 자리가 더 많아야 한다. 선수들은 이 구단과 계약을 맺고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선수들의 권리를 빼앗게 되는데, 이는 최악의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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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램파드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팀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옵션이 필요하다"며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명단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질문은 자연스럽게 임대 선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코번트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선수를 통해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그러나 일부 임대생들은 램파드 감독에게 외면당하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중이다. 양민혁도 그중 하나다.
램파드 감독은 "출전 시간이 보장되는 조항이 있는 선수도 있고, 없는 선수도 있다"면서도 양민혁의 계약 조건에 출전 시간 보장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묻자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내가 보는 것에 입각해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미니(양민혁)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내가 만약 양민혁의 시간이 됐다고 판단하면 그를 경기에 투입할 것이다. 이는 양민혁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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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는 이번 시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경쟁 중이다. 감정을 갖고 선수단을 운영할 수는 없다.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베스트 일레븐과 벤치 명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양민혁이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훈련장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선 훈련에서 램파드 감독의 눈을 사로잡고 명단에 복귀해 출전 기회를 받으면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단 한 명도 예외없이, 모든 프로 선수들이 거치는 과정이다.
임대 생활이 조금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다. 오랜 기간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로도 거듭났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임대를 전전하면서 경험 쌓기에 집중했다. 양민혁의 재능이 확실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으니,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다 보면 양민혁에게도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는 이야기다.
사진=연합뉴스 / 코번트리 시티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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