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낙마 후 고우석·조병헌·박영현 등 저울질
강판당하는 유영찬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단기전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대부분 승부가 경기 후반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투구 수 제한이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더 그렇다.
조별리그에서 최대 투구 수는 65개다.
이 때문에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5회부터는 불펜을 가동해야 한다.
한국이 4강에 진출했던 2006년 1회 WBC에서는 구대성과 박찬호가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졌고,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2회 WBC에서는 정현욱이 불펜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이 이후 세 번의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된 것은 불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 |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은 2026 WBC를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최고시속 160㎞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는 오브라이언은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3승 1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이 종아리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류지현 감독의 불펜 구상이 꼬였다.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 선발 데인 더닝이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불펜을 가동했으나 불안감을 노출했다.
송승기-고우석-김영규-조병현-유영찬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4⅔이닝 동안 5안타와 사사구 9개를 남발하며 5실점 했다.
등번호 없이 한국 유니폼 입은 예비 투수 고바야시 다쓰토 |
오릭스 1.5군을 상대로 5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대표팀은 8회말 2아웃부터 일본 독립리그 소속 투수 2명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2일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는 3회부터 노경은-손주영-고영표-류현진-박영현-김택연이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베테랑 노경은과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가 돋보였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안정감은 덜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마운드 보직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8명은 상황에 따라 선발 또는 롱맨으로 기용하고 나머지 7명은 불펜으로 돌린다는 계획만 전해졌다.
현재로선 고우석과 조병현, 박영현 등이 불펜 에이스로 꼽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대표팀의 구세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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