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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한승미 기자)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특별한 인연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엄흥도의 실제 직계 후손이 영화에 출연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는 실존 인물 엄흥도의 30세손인 배우 엄춘미(57)가 등장한다. 엄춘미는 충북 청주 극단 '청년극장' 소속 배우로, 극 중에서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를 떠난 강원도 영월 광천골 마을 주민 역을 맡았다.
작품 속 배역은 '광천골 마을사람 3'으로 대사 없는 단역이지만, 직계 조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엄춘미는 MH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자랑스러운 조상님이 있다는 것은 가족끼리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통해 조상님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조명받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도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엄춘미가 속한 청년극장은 영화에서 엄흥도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연기 인생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진은 지난해 10월 청년극장 창단 40주년 기념 연극 '열 개의 인디언 인형'에 특별 출연했고, 엄춘미 역시 이 작품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당시 공연을 보러 온 장항준 감독이 극단 배우들에게 영화 출연을 제안하면서 인연이 이어졌고, 이후 오디션을 거쳐 엄춘미를 비롯한 극단 배우 10여명이 캐스팅됐다.
촬영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계기도 있었다. 엄춘미는"조상님인 줄은 알았지만 충의공을 충열공으로 착각해서 직계는 아닌 줄 알았다"며 "'친정오빠가 우리 조상님 영화인데 무슨 소리냐'고 말해 다시 족보를 찾아봤는데 직계가 맞았고 아버지께서 남자만 있는 족보에 여자 이름도 올려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중심 인물인 엄흥도는 조선 세조 시기 실존 인물로, 단종이 죽은 뒤 보복을 두려워한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왕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의로운 일을 하고 화를 당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장례를 치렀고, 이후 가족을 이끌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본관은 영월 엄씨로, 엄춘미 역시 영월 엄씨 군기공파 충의공계 30세손으로 직계 후손이다.
대사가 없는 단역이었지만 촬영 현장에서 느낀 감정은 특별했다. 엄춘미는 "잠깐 나온다고 해도 조상님을 다룬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며 "제가 출연한 것도 그렇지만, 조상님이 알려진 영화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조상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어떤 조상님이 있냐고 물었을 때 단종 시신을 수습한 분이라고 말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를 안 하고 살았다"며 "친구들이 단종은 아는데 '양반 아니네'라는 등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전했다. 엄춘미는 "아버지께서 대종손이라 늘 엄흥도의 후손임을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살아 계셨다면 영월과 종친회에 가서 딸이 조상님 영화에 나왔다고 하셨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촬영 전에 아버지 납골당에 찾아가서 말씀드리고 영화가 잘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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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엄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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