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선봉장 무게 이겨낸 ‘땅볼 장인’ 소형준, 의미 깊은 쾌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기마다 발휘한 ‘땅꾼 본능’,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 투수 소형준(KT)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소형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2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어떤 시작이든 첫걸음에는 막대한 부담감이 함께한다. 굵직한 대회, 첫 경기의 부담을 이겨냈다. 특히 자신의 색깔을 마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위기 때마다 땅볼 타구가 나왔다. 소형준 특유의 투구 스타일이 빛난 장면이다. 그는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 1.69로 전체 3위, 국내 투수 1위를 마크한 바 있다. 이날도 구석구석 코스 공략과 함께 체코 타자들의 타구를 거듭 땅 밑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구종 레퍼토리 역시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중심이었다. 전체 42구 가운데 절반인 21구를 투심으로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터(이상 8구)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5㎞에 형성됐다.

    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구 수 관리도 계획대로였다. WBC 규정상 50구 이상을 던지면 나흘간 휴식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날 소형준의 투구 수를 50개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었다. 소형준은 3이닝을 책임진 뒤 4회 마운드를 노경은(SSG)에게 넘기며 역할을 마무리했다.

    사실 매 이닝 타자가 주자를 채우는 위기를 겪었다. 1회 1사 후 마르틴 체르빈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테린 바브라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가장 큰 고비는 2회였다. 1사 뒤 마레크 훌룹에게 우전 안타, 마르틴 무지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보이테흐 멘시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했지만 윌리엄 에스칼라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소형준은 후속타자 막스 프레이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타2피’ 면모가 한 차례 더 나왔다. 3회 선두타자 밀란 프로코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체르빈카 상대로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수확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바브라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소형준은 이번 대회가 공식적으로 생애 3번째 국가대항전 출전이다. 2023년 WBC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그간 자신의 주포지션인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 대표팀 에이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첫 경기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소임을 다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