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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강등이라는 실체적 공포와 마주하게 된 순간 팬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고르 투도르(48)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터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4분 뒤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열세가 된 뒤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내리 3실점하며 승기를 넘겼고 후반 반등에 실패했다.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은 전반에만 1-3으로 밀리자 절망에 빠졌다. 후반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수많은 관중들이 빠져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진 형편없는 경기력이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토트넘은 여전히 16위(승점 29)에 올라 있다. 하지만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과는 단 1점 차다. 사실상 15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31),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8)과 함께 잔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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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디 애슬레틱'은 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후 현장에서 만난 토트넘 서포터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토트넘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느껴졌다.
'에코 오브 글로리'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조니 블레인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혹시 우리가 이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역전승을 했다면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단 아래 도착했을 때 이미 1-3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나는 이 축구 클럽을 정말 사랑한다. 그래서 더 우울하다"면서 "마치 나이든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곁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경험도 있다. 어젯밤에도 토트넘 곁에 있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뭔가 보여줘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그는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경기장을 떠난 이유는 단 하나다. 더 이상 못 보겠다. 계속 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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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권을 가진 앨런 월리스는 "나는 경기 끝까지 남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남았다. 하지만 그건 의무감 때문이었다"면서 "지금 구단 수뇌부들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다만 돈을 내는 팬들까지 함께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오랫동안 100%를 쏟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는 걸 보는 것"이라며 "팀이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응원하기 훨씬 쉽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라고 선수들을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또 "구단에는 선수들보다 더 큰 문제가 있지만, 강등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결국 그들"이라며 "하지만 팀의 기준을 세워야 할 베테랑 선수들조차 동기부여가 없어 보인다. 지금 팬들이 붙잡을 희망은 거의 없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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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더 휘슬 블로우스'를 운영하는 빌리 소프는 "어젯밤 분위기는 이상했다"면서 "토마스 프랭크와 투도르 감독이 배 비유를 했는데, 어젯밤은 빙산과 충돌한 순간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 더 벤이 전반전에 퇴장을 당한 장면에 대해 "우리 주장이 배를 떠났다.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사랑하는 팀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페널티 이후 약 5분 동안의 상황은 치명적이었다. 그 장면 이후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면서 "팬으로서 팀을 떠났다는 죄책감은 없다. 우린 이미 구단주들에게 수년간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어젯밤은 정말 '토트넘이 죽은 밤'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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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즌권 보유자 에이드 조셉은 "나는 거의 50년 동안 토트넘 팬이다. 이렇게 나쁜 상황은 처음 본다"면서 "어젯밤 경기장에서 하프타임에 떠날까 고민했다. 진짜 팬이라면 팀과 함께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고통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토트넘의 문제는 간단하다. 선수에게 충분한 돈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보는 축구는 끔찍하다. 창의성도, 용기도, 투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어제 미드필드는 거의 아치 그레이 혼자였다. 그가 최고의 선수였다. 그런데 그는 19세다"면서 "우리는 19세 선수에게 기대어 잔류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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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권 보유자 토니 파슨스는 "나는 77분에 경기장을 떠났다. 사실 어젯밤에는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서 "분위기가 매우 거칠어질 걸 알았기 때문이다. 팬들의 분노는 결국 고함과 욕설로 터져 나온다. 어른에게도 좋은 환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덤 네이선(시즌권 보유자)은 "경기 전에는 꽤 자신감이 있었다. 근거는 단순했다. 영원히 계속 질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이기겠지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70년대에 강등됐지만 4년 뒤 FA컵을, 3년 뒤 UEFA컵을 들었다. 나는 그 가능성에 기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쩌면 그건 현실을 부정하기 위한 자기 위안일지도 모른다. 지금 상황은 정말 암울하다"고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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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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