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은 7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임하는 각오와 준비에 대해 질문을 받자 “경천위지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전체를 아우르며 조직을 조율하는 리더의 자세인데, 그런 취지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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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로 얽힌 일본과는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일전은 부담스런 경기다. 이를 류 감독도 모를 리 없다. 그는 “한일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만 1라운드 네 경기가 다 중요하다. 오늘 경기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준비해야 할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나온 사자성어가 ‘경천위지’”라고 설명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11대 4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축하며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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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지난 5일 체코전과 비교해 라인업을 다소 수정했다. 일본 선발이 좌완 강속구 투수인 기쿠치 유세이이기 때문에 우타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류 감독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까지 1~4번은 체코전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셰이 위트컴(3루수)와 문보경(1루수)의 5,6번을 맞바꿨다. 하위타순도 김주원(유격수)이 7번, 박동원(포수) 8번, 김혜성(2루수) 9번으로 김주원과 김혜성의 자리도 바꿨다.
좌타자인 문보경 대신 우타자인 노시환이 기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예측도 있었지만, 체코전에서 1회 선제 결승 말루포를 터뜨린 문보경의 뜨거운 타격감 때문에 노시환보다는 문보경을 그대로 내고, 대신 타순만 5번에서 6번으로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5회말 1사1루 한국 셰이 위트컴이 투런 홈런을 친 뒤 문보경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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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기쿠치의 데이터를 열거하며 타순 변경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쿠치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세부 지표를 보니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피안타율은 좌타(0.252)-우타(0.264) 간에 큰 차이는 없지만, 하드 히트에서는 꽤 유의미한 차이가 나왔다. 우타자가 43%였고, 좌타자가 35%였다. 게다가 기쿠치의 세컨드 피치이자 주무기가 슬라이더다. 그래서 아무래도 우타자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타순을 조정했다. 김혜성이 9번에서 출루를 많이 해준다면 공격 루트가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7회말 1사 3루 한국 류지현 감독이 선수 교체를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는 문보경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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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한 이유도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다양한 시뮬레이션 끝에 나온 결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우리의 훈련 과정을 취재한 분이라면 어느 정도 느낌을 알고 계실 것이라 본다. 우리 플랜의 A,B,C,D에서 지속적으로 변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해왔다. 오키나와 캠프의 마지막 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다시 한 번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조금 수정이 있었다. 고영표가 한일전 선발투수로 나가는 게 가장 좋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 한국 류지현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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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날(6일) 열린 대만과의 이번 WBC 첫 경기에서 13-0 7회 콜드게임 대승을 거뒀다. 이를 지켜본 류 감독은 “일본 대표팀이 오사카 평가전까지만 해도 배팅 컨디션이 베스트라는 생각을 갖진 못했는데, 어제 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점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더라. 꼭 오타니 선수를 떠나서 1번부터 9번부터 굉장히 좋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우리도 전력 분석을 하고 나왔다. 그 안에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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