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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발달장애 청년들의 긴장·설렘 가득한 첫 소개팅 ['몽글상담소'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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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사진=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 몽글 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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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발달장애를 가진 몽글 씨들이 생애 첫 소개팅 자리를 가졌다.

    8일 방송된 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몽글 씨'들의 연애 상담 및 소개팅 현장이 공개됐다.

    소개팅을 일주일 남겨두고 '몽글 씨'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소개팅을 준비했다. 정지원 씨는 멜로 드라마를 시청하며 로맨스를 공부했다. 로맨틱한 대사들이 쏟아지자 지원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면서도 설렘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

    또 오지현 씨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약속 장소까지 가는 연습을 했다. 홀로 지하철을 타고 낯선 곳을 가는 것이 처음인 지현. 그는 "비장애인은 알아서 척척척 하고 교통도 잘 알고 돈 계산도 잘하잖아요. 저는 시간이 많이 불편하고 1에서 100까지 숫자가 커질수록 계산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새로운 길을 못 찾는다. 항상 같은 자리만 다닌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몽글 씨' 유지훈 씨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낯선 곳에서 생길 불안을 컨트롤하기 위함이었다. 낯설지만 소개팅에 대한 호기심도 큰 상황. 방형진 전문의는 "불안하지만 해보는 거다. 그렇게 하면 불안이 극복이 된다. 치료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개팅 당일, 지원의 소개팅 상대는 이가영 씨였다. 연애 경험이라곤 메신저를 통한 연애 경험이 전부인 가영 역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중이다. 가영 씨가 나타나자 지원은 능숙하게 의자를 빼주고 상대 취향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는 등 리드했다.

    한참 긴장한 듯 보였던 가영은 그런 지원의 모습에 여러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고, 지원의 시원한 리액션에 긴장을 풀었다. 게다가 지원은 가영의 입술에 묻은 음식을 닦아주고 조개를 발라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분위기나 매너는 너무도 좋았지만 서로 이상형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만남은 마무리됐다.

    한편 지훈은 연습했던 대로 소개팅 장소로 스스로 운전해서 향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따라오는 줄로만 알았던 지훈 씨는 어머니가 오지 않았단 사실에 다소 당황스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불안도 잠시, 소개팅 여성이 나타나자 지훈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상대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대는 지적장애를 가진 대학생 전소연 씨였다.

    두 사람은 주문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결국 제작진이 주문에 대해 질문을 꺼내자 그제야 제작진을 향해(?) 주문하거나 소연이 홀로 주문하고 오는 상황이 벌어져 이효리, 이상순 소장을 폭소하게 했다.

    소연이 질문을 건넸지만 지훈은 긴장한 듯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운전을 하며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대화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훈은 소연의 물과 음식을 챙겨줬다.

    그러나 소연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지더니 제작진에게 속이 안 좋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과도한 긴장과 멀미가 겹쳐 컨디션이 안 좋아졌던 것. 결국 소연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지현의 소개팅 상대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이인국 씨였다. 언어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 대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걱정됐지만 인국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했다.

    미소가 가득한 지현은 "저 오늘 화장했는데 잘 어울려요?"라며 대화를 리드했다. 인국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잘 어울려요"라고 용기 내 말했다. 그런 인욱을 보며 지현은 "오늘 진짜 몽글몽글하네요"라며 웃었다.

    직업을 묻는 질문에 인국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슨 일 없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지현은 "어떤 일을 해요? 카페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노래를 한다거나"라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나 인국은 수영선수란 말을 내놓지 못하고 "없어"라고 말했다.

    그런 인국을 보며 이효리는 "졸지에 백수가 됐다"라며 안타까워하기도. 인국은 대화를 제대로 해 본 적 없다고 했는데, 지현은 "일단 주문을 하고 우리 먹으면서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라며 자연스럽게 주문으로 유도했다.

    인국은 지현의 도움을 받아 빵을 고른 뒤 먼저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카페 주문도 계산도 처음인 인국은 잠시 헤맸기도. 지현과 인국은 산책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산책하는 걸 좋아하지만 어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인국은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인국의 불안을 캐치한 지현은 "혹시 사람들 보면 불안해요?"라고 물었다. 집과 수영장을 오가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인욱은 "나 혼자서... 처음이어서 그래"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개팅이라는 낯선 경험 탓에 인욱은 자리를 마무리하고 싶어했다. 지현은 그런 인욱을 이해하고 "오늘 감사했어요"라며 웃으며 헤어졌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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