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0 (화)

    1년 내내 '무패 우승' 끝내 중단…안세영 "왕즈이 우승 축하해, 더 발전할 부분 찾았다" 정면돌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 패배가 나를 더 나아가게 할 것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진가는 패배의 순간에 더욱 빛났다. 압도적인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안세영은 고개를 숙이는 대신 상대를 예우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 높은 비상을 다짐했다.

    안세영은 9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결승에서 2위 왕즈이(중국)에게 게임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이어진 개인전 36연승과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이번 결승에서 멈춰 섰다.

    이날 안세영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초반부터 고전했다. 배드민턴계 최고 권위 대회라 불리는 전영오픈 2연패라는 중압감과 체력적 한계가 겹친 탓인지 평소라면 잡아냈을 셔틀콕이 라인을 벗어나는 장면이 잦았다. 특히 2세트 중반 자신의 전매특허인 반대쪽 코트 공략이 왕즈이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자 안세영은 무릎을 붙잡으며 아쉬운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여제의 자존심은 끝까지 살아있었다. 경기 막판 16-20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3득점을 몰아치며 19-20까지 턱밑 추격에 성공하자 상대 왕즈이마저 당황하며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마지막 한 점을 내주며 왕좌를 내줬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안세영의 투혼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왕즈이의 전영오픈 첫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승자를 치켜세웠다. 10연승을 거두며 압도했던 상대에게 일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에서 세계 1위다운 품격이 묻어났다.

    이어 안세영은 이번 패배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버밍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경기를 돌아보며 더 발전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기장에서 함께해주신 팬분들의 응원이 항상 큰 힘이 되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한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36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은 끝났지만, 안세영에게 이번 준우승은 더 완벽한 여제가 되기 위한 소중한 복기 과정이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종 목표는 무패"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던졌다. 스스로 설정한 한계치가 세계 정상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고, 이번 패배로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안세영의 진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