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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성적에 당연히 태극마크도 늘 뒤따랐다. 이정후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이정후가 거둔 성과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었다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했다. 2017년 ABPC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고, 2019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수모, 2023년 WBC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에 이정후는 마음고생을 많이 한 모양새였다. 본격적인 WBC 일정을 앞두고 이정후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보고 자란 대한민국 야구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 선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참사의 주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에이 이정후는 "이번에는 이런 이미지를 깨고 싶다. 선배들의 영광을 우리가 다시 일으켰으면 좋겠다. 오히려 계속 좋지 않은 결과를 겪으니까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라는 느낌인 것 같다. 지금은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아서 나도 기대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다 하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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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8일 대만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니었고, 이정후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지난 8강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마지막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문보경의 안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소중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공격이 아니더라도 이정후가 주목받을 수 있는 장면은 충분히 있었다.
이정후는 7-2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호주의 릭슨 윈그로브가 친 안타성 타구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려와 슈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펼쳤다. 이에 한국은 매우 소중한 아웃카운트 한 개를 늘렸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무려 17년 만에 WBC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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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수들이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게 정말 크다고 본다. 동기부여도 더 생길 것"이라며 동료들이 메이저리거 대우를 받을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우승도 물론 훌륭한 업적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WBC 8강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제 이정후에게 '국제대회 참사'는 없다. 8강에서 어떤 결과를 남길진 모르지만, 8강 진출의 주역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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