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선수들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예선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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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혼성 종목’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여성 선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남녀가 함께 출전할 수 있는 혼성 종목이다. BBC는 11알 “그러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2년 동안 대표팀에 선발된 여성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며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총 135명의 선수 가운데 여성은 일본의 후쿠니시 아카리 한 명뿐”이라고 전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혼성 종목’이라 여성 출전이 가능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팀은 남자만으로도 선수단을 꾸릴 수 있다. 여성 선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규정이 없다.
미국의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 켈시 디클라우디오(28)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이 단순한 선발 여부가 아니라 “왜 별도의 여자 종목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속적으로 성평등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여성 선수 비율은 26.1%에 불과하다. 다만 여성 참가자는 16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점진적인 증가 추세는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니콜라우스 딘 박사는 2023년 연구에서 “휠체어 럭비와 컬링, 장애인 아이스하키 등 혼성 종목은 실제로 여성 선수에게 거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 선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과 캐나다는 패럴림픽 우승 경험이 있는 강팀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성 선수를 패럴림픽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캐나다 선수 라파엘 투시냥은 남자 대표팀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선수였지만 이번 대회에는 선발되지 않았다.
현재 패럴림픽에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여자 종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별도 종목이 신설되려면 최소 두 차례 세계선수권 개최, 8개국 이상 참가, 3개 지역 이상 대표성 확보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IPC의 앤드루 파슨스 회장은 “성평등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자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회가 패럴림픽에 도입되면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종목이 2030년 대회보다는 2034년 대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전체 메달 종목은 총 79개다. 이 가운데 여성 종목은 35개, 남성 종목은 39개, 혼성 종목은 5개다. 일부 종목에서는 여전히 남녀 종목 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패럴림픽의 성평등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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