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감독 당시 클린스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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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몰린 토트넘의 감독 자리를,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넘보고 있다.
클린스만은 최근 ESPN 인터뷰에서 토트넘 감독 선임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누가 그 직장을 마다하겠느냐, 토트넘 아닌가”라며 제안이 오면 거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건 전술 천재가 아니다. 클럽, 팬, 선수단 모두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두 차례 뛰며 강등을 막았던 경험을 자산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6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 차다. 지난달 토머스 프랭크를 경질하고 이고르 튜도르를 선임했지만 부임 후 리그 4연패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전 에버턴 감독 션 다이치가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미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복귀론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온다. 클린스만은 이름값 있는 레전드 후보군 중 하나 수준에서 언급될 뿐이다.
클린스만이 내세우는 감정형 리더십이라는 조건은, 그가 최근 몸담았던 두 현장에서의 이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원격 근무 논란과 손흥민(LAFC)-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갈등 봉합 실패 등으로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4년 2월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했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질했다.
헤르타 베를린에서의 행태는 더 실망스러웠다. 클린스만은 2019년 11월 말 부임했다가 76일 만인 2020년 2월 개인 페이스북 게시글로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헤르타는 클린스만의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서야 그의 사임 사실을 알았다”고 보도했다. 구단 최대 투자자 라르스 빈트호르스트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당시 베를린의 전력강화담당 미하엘 프리츠는 클린스만을 “재직 기간 가장 실망스러운 감독”으로 평가하며 재협업 가능성을 일축했다.
클린스만은 고통을 함께 버티는 리더를 자처하면서도, 정작 위기 상황에서 구단에 통보 없이 SNS 게시글 하나로 먼저 자리를 떠난 인물이다. 그의 셀프 추천은 현지에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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