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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라운드로 대회를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새벽 아틀라스항공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은 마이애미 현지에서 각 소속 팀으로 이동했고, KBO리그 소속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이날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기쁨도 있었고 실망감도 있었다"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 전체가 하나로 뭉쳐서 (2라운드 진출을)이뤄낸 그런 기적 같은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2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숙제를 떠안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을 떠나서 전체적인 야구계가, 아마추어와 프로가 투수 육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2009년 준우승 이후 4개 대회, 17년 만에 처음으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3연속 1라운드 탈락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성과였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국은 체코를 11-4로 대파하며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고 일본과 접전 끝에 6-8로 지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할 상대로 여겼던 대만에 연장 10회 4-5로 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가, '9회 기준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라는 어려운 조건을 안고 맞이한 호주전을 7-2로 잡아 미국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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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에 기쁨의 눈물을 흘린 한국은 전세기를 이용해 2라운드 경기가 열릴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호사를 누렸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는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한국 투수들은 본선 참가 20개국 가운데 가장 느린 공을 던졌고, KBO리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안타는 단 2개에, 시속 95마일 이상 '하드히트'는 단 4개였다.
류지현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지금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시점이 아니"라면서 "이런 것들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공감과 협업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숙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류지현 감독은 "고생했고 고맙다는 얘기를 했다. 그동안 자주 했던 얘기 중에 이번 대표팀은 잡음 없이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는데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1월 사이판 거쳐 3월까지 행복했고,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고마운 선수로는 노경은을 꼽았다. 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이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늘 30명이 같이 있었다. 선수 30명에게 감사하고,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팀 닥터, 현장 스태프와 KBO 직원들까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굳이 (1명을)꼽자면 노경은이다. 최고령인 노경은이 정말 많은 일을 해줬다.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결과까지 냈다. 굉장히 모범적인 사례였다. 감독으로서도 울림을 느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마이 존스, 데인 더닝, 셰이 위트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3월 이 선수들과 처음 만났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한국 대표팀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였다. 그 다음이 성적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선수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공감했다. 짧은 시간 안에 한 팀이 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헤어지면서 또 고맙다고 했다. 배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헤어질 때도 서운하거나 한 마음이 들지 않게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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