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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제 19살인데..."40대 은퇴, 상금 기부" 말하는 김영원, 범상찮은 소년왕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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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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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제주, 권수연 기자) 아직 고등학생 티도 채 벗지 못했다.

    김영원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5- 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 2(10- 15 15- 10 15- 8 9- 15 15- 13 15- 2)로 제압했다.

    2007년 생인 그는 밟아 나가는 자취마다 '최초', '최연소'의 타이틀을 가져가고 있다.

    이번 왕중왕전에도 역대 최연소 나이로 결승에 오른 그는 올 시즌을 통틀어 두 번째 결승, 개인 통산 세 번째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PBA 사상 전무후무한 10대 왕중왕이 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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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쥔 그는 누적상금 4억6천950만원을 기록했다.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 누적 4억3천600만원)를 밀어내고 남자부 전체 6위(프레드릭 쿠드롱 제외 시 전체 5위) 에 이름을 올렸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던 그는 우승 후 기뻐서 팔짝팔짝 뛰는 등 영락없는 10대 소년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커다란 꽃목걸이를 걸고 취재진과 만난 김영원은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다"며 수줍은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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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영원 일문일답

    -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당구를 처음할 때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누구인가.
    사실 '해커' 삼촌이다. 제가 어릴 때부터 해커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가 당구를 처음 접할 때도 가능성을 알아보시고, 무조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도 많이 심어줬던 분이다.

    - '해커'가 당구 스승인건가.
    레슨을 받으면서 배운 건 아니다. 같은 구장에 있으면서 제가 어려워 하는 순간에 찾아와서 항상 알려주셨다. 또 멘털 코칭도 해줬다. (시합도 해봤는지?) 그렇다. 사실 지금도 '해커' 삼촌을 상대로 승리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최근에는 내가 조금 앞서는 것 같다(웃음).

    - 5세트에 점수차가 크게 밀리던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심리적으로 너무 지쳐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실수하면 안 되는 공도 초반에 많이 놓쳤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그러면서 제 당구를 했고, 점수가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 준결승에선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는데, 결승은 준결승과 또 다른 느낌이 들었나.
    결승전 1~2세트 때 나도, 조건휘 선수도 공이 잘 안 풀리면서 경기가 길어졌다. 그러면서 3~4세트까지 흐름이 이어진 것 같다.

    -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언급했다.
    할아버지가 지난 1월 팀리그 5라운드 때 돌아가셨다. 생전에도 몇 번 찾아뵈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재밌게 당구를 하고, 하고 싶은 거를 하라고 하셨다. 또 아버지에게 감사해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새기고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다.

    - 아버지께선 우승 직후에도 표정 변화가 없이 박수만 치시던데.
    사실 우승 직후 사진 찍고 인터뷰를 하느라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아버지가 평소에도 말씀이 많은 분이 아니다. 결승전 끝나고 아버지를 봤을 때 평소의 아버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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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께서는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별 다른 말씀을 해주지 않았는지.
    없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걸 알고 계시기에 크게 말씀해주신 건 없었다.

    - 중학생 때 PBA에 입성하고, 단기간에 월드챔피언이 됐다. 어떤 점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중학생 때 챌린지투어(3부)에 들어왔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강하게 공을 치거나, 난구를 많이 실패했다. 그래서 베팅과 큐스피드를 높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한두 개씩 맞아가면서 실력이 많이 늘은 것 같다.

    - 선배들이 김영원 선수들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잘 안 알려줄 것 같은데.
    항상 여쭤보면 다들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를 비롯해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준다.

    - 이번 월드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사실 지난 시즌이 성적이 더 좋았다. 성적을 제외할 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어떤 게 달라졌나.
    사실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이번 시즌에 큐를 바꿨다. 사용하는 장비가 바뀌면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 하림 팀원들이 응원을 왔다. 정보윤 선수는 김영원 선수 우승 후에 눈물을 흘렸는데.
    팀원들이 정말 나를 이뻐한다. (팀리그를 한 시즌 소화했다. 도움이 많이 되나?) 당구는 개인 스포츠다 보니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팀리그를 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 이번 대회에서 고비의 순간은 언제였나.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선수를 상대한 16강이 가장 힘들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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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시즌을 위해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스트로크를 할 때 상박(어깨부터 팔꿈치)이 같이 딸려 나가는 습관이 생겼다. (상반신이 들린다는 건가?) 그렇다. 좋지 않은 버릇이라 생각해서 고쳐보려고 한다.

    - 월드챔피언십을 차지했는데,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최상위권 선수들에 비하면 애버리지가 낮은 편이다. 애버리지를 더 높이고 싶다.

    - 만 18세에 벌써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대가 되기 전이거나, 선수 생활 전반에 걸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는지.
    20대에는 군대를 가야한다. 1년에 3번 정도는 우승 하고 싶다(웃음).

    - 과거 인터뷰에서 선수로 40대까지 하고 은퇴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른 나이에 월드챔피언십도 우승한 만큼, 은퇴가 더 당겨지는 것인가.
    그래도 40대까지는 해보고 싶을 것 같다. 앞으로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나타나면 40대까지 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지인들께서 제주도에 많이 오셔서 술을 한 잔 마실 것 같다(웃음).

    - 이번 대회 우승 상금(2억원)이 가장 높은 상금일텐데,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저보다 2살 어린 소설가께서 1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봤다. 그래서 저도 기부를 하고 싶다. 금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웃음).

    사진=MHN 권수연 기자,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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