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유럽 A매치… 명단 발표
손흥민·이강인·이재성 등 승선
셀틱 양현준 재합류 ‘신구 조화’
“최종명단 아냐” 무한 경쟁 예고
북중미 고지대 적응 ‘최대 변수’
전술·선수 최적 조합 점검 나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7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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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22위 한국은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37위)와 맞대결을 펼치고, 다음 달 2일엔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오스트리아(24위)와 일전을 벌인다.
코트디부아르는 A조에 함께 편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비한 아프리카팀, 오스트리아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를 염두에 둔 맞상대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공식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태극마크를 지키거나 새롭게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이자, 최종 엔트리 경쟁의 풍향계다.
다만 홍 감독은 “아직 최종 명단은 당장 정해진 게 없다.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아서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면서 “4∼5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포지션에 걸친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한 셈이다.
이번 명단은 해외 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자원들로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양현준(셀틱) 등의 새로운 얼굴을 발탁해 대표팀에 ‘신구 조화’의 색채를 더했다. 또 미드필더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홍현석(헨트)이 1년4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오게 됐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고 있는 양민혁(코번트리)은 제외됐다.
공격진은 ‘캡틴’ 손흥민(LAFC)과 함께 오현규(베식타시)와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들이 포진됐다. 중원 역시 해외파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축으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양현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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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라인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발표된 명단과 비교하면 4명이 바뀌었다. 양민혁, 이동경(울산), 이명재(대전), 원두재(코르파칸)가 제외되고, 양현준, 홍현석, 김주성(히로시마),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들어왔다.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 이후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베이스캠프 예정지를 직접 답사하고 해외파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 경기”라면서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명단을 구성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꾸준히 보완해왔다”고 덧붙였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고지대 적응’은 홍명보호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변수다. 홍 감독 역시 이 부분을 핵심 과제로 짚었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고지대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를 통해 변수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전술 운용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된다. 스리백과 포백 등 기본적인 수비 전술 역시 아직 유동적인 상태다. 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가운데 어느 형태를 사용할지 아직 명확하게 결정하지 않았다”며 “플랜 A와 플랜 B를 모두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충분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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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라인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홍 감독은 “양현준의 합류로 오른쪽 측면에서 전술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하며 중원과 측면 조합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되던 옌스 카스트로프는 이번 대표팀에서 수비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옌스와 면담을 해보니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해 갑자기 그 포지션에서 뛰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수비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실험해볼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번 유럽 원정에서는 본격적인 전술 실험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전력을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는 대표팀의 메인 테마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팀을 꾸준히 운영해왔는데 선수들이 그 방향성을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3월에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술과 선수 조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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