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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캐머런 영의 우승 비결 ‘그라운딩 기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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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우승 기자회견 도중 자신의 우승 비결을 설명하는 캐머런 영.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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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만년 2인자’로 불리던 캐머런 영(미국)이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골프위크 등 미국 언론은 영의 멘털 전략과 우승 비결에 주목했다.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7번한 ‘준우승의 아이콘’ 영이 어떻게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는 지 분석했다.

    영은 대회 기간 내내 무표정과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겉으로는 감정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내가 최선의 골프를 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영은 경기가 잘 풀릴 때나 안 풀릴 때나 동일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뇌가 위기 상황을 특별한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게 만드는 전략을 썼다. 영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에도 별다른 세리머니없이 담담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는 멘탈 코치와 함께 훈련한 ‘에너지 보존 및 평정심 유지’의 결과로 분석된다.

    영의 멘탈 코치는 부친 데이비드 영이었다. 그는 뉴욕 슬리피 할로우 컨트리클럽의 헤드 프로 출신으로 아들의 성장 과정에서 멘탈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친 영은 아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신뢰와 인내”를 강조해 왔다. 특히 아들이 투어 데뷔 후 여러 번의 준우승을 겪을 때에도 “기술적 역량을 믿고 때를 기다리는 법”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우승에 대한 프레임도 재설정했다. 과거 7차례나 준우승을 거두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압박을 받았던 아들 영의 승리에 대한 관점을 바꿔준 것이다.

    우승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무거운 과업’이 아니라, 단지 “아직 해보지 않았고, 해보고 싶은 것”으로 가볍게 재정의했다. 이러한 심리적 프레임의 변화는 결정적인 순간 몸이 굳지 않게 도와줬다. 특히 승부 홀인 17번 홀(파3)에서 사흘 연속 버디를 잡는 대담함으로 이어졌다.

    긴장을 활용한 공격성 전략도 주효했다. 긴장감을 억누르려 하기보다 이를 신체적 이점으로 활용했다. “긴장은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는 점을 인정하고 긴장이 고조될 때 오히려 더 공격적인 샷을 선택했다.

    실제로 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여기서 내 인생 최고의 샷을 날리겠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고 375야드라는 기록적인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냈다.

    영은 또 대회 기간 내내 결과(스코어)가 아닌 과정(루틴)에만 집중하는 고전적이지만 강력한 전략을 철저히 지켰다. 영은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후반 홀에서도 핀을 직접 공략하기보다 철저히 계산된 구역을 지키는 매니지먼트를 보여줬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그라운딩 기법이었다. 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딩 기법을 “내 발이 어디에 있는지 집중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순간적인 긴장이 몰려올 때 현재의 물리적 감각으로 주의를 돌려 평정심을 되찾는 기술이다.

    영은 압박감이 극에 달하는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이를 실천해 효과를 봤다. 사람은 긴장이 되면 생각이 미래(결과)나 과거(실수)로 도망치기 마련이다. 영은 이때 “내 발바닥이 지면과 맞닿아 있는 감각”에만 의도적으로 집중했다.

    골프위크의 기사에 따르면 그는 핀 위치나 잔디 결 등 주변의 시각적 요소와 바람소리같은 청각적 요소, 그리고 발바닥 감각을 순차적으로 인지하며 뇌의 과부하를 막았다. 이 기법은 심박수를 낮추고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줘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도 부드러운 스윙 궤도를 만들어냈다.

    영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을 통제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압박감이 큰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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