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왼쪽)과 스위스 배우 멜라니 위니거가 2025년 11월 20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행사에서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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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 3월 A매치 기간이 사실상 마지막 중간 점검 무대로 떠올랐다. 각국 대표팀 감독들에게는 본선 최종 명단 발표 전 선수단을 직접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선수들에게는 월드컵행을 확정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디애슬레틱이 25일 전했다.
이번 A매치 기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직 남아 있는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다. 이미 48개국 체제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국 42개 팀은 가려졌고, 남은 6자리를 두고 22개국이 유럽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한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는 이탈리아 운명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를 넘으면 웨일스-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승자와 본선행을 다툰다. 상대 전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통과 가능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문제는 전술보다 심리다. 이탈리아는 최근 두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 또 한 번 고배를 마실 수 있다.
호날두.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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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의 행보도 시선을 끈다. 우크라이나는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앞두고 있으며, 결승 상대 역시 폴란드나 알바니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세르히 레브로프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젊은 자원과 경험 많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홈경기를 자국이 아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치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웨일스와 아일랜드도 본선행에 도전한다. 웨일스는 해리 윌슨이라는 확실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 공백이 부담이다. 아일랜드는 전력의 절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플레이오프까지 밀고 올라온 흐름과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스웨덴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게 4년 계약을 안기며 장기 프로젝트에 무게를 실었지만, 잦은 부상과 대표팀 전력 불안이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는 월드컵 사상 첫 본선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지역인 뉴칼레도니아는 자메이카와 맞붙지만, 전력 차를 고려하면 본선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리남 역시 비슷한 처지다. 전반적으로는 DR콩고와 이라크가 본선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들로 거론된다. 이라크는 1986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선수 개인 차원에서는 월드컵행 막차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여전히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상 이력이 최대 걸림돌이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가 100%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A매치 기간의 핵심 시험 과제다. 호날두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대표팀이 그 없이도 전술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은 포르투갈의 전력과 균형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킬리안 음바페.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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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음바페는 최근 무릎 문제로 결장 기간을 가졌지만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이 세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프랑스는 그가 어느 정도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회복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상징적 존재를 여전히 중심에 두고 있지만, 동시에 메시 없이도 팀이 기능하는 구조를 이미 어느 정도 마련한 상태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스페인도 중원 구도 변화가 관심사다. 오랫동안 대표팀 중심축이었던 로드리가 부상 여파로 주춤하는 사이 마르틴 수비멘디가 꾸준한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번 평가전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월드컵에서 누구를 중원의 핵심으로 삼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각국 감독들의 고민도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안첼로티 체제 아래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지만, 모든 평가는 결국 월드컵 본선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 대한 내부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선수 선발을 둘러싼 불만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어 이번 A매치 결과와 경기 내용이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케인.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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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어떤 공격 조합을 선택할지가 핵심 과제다. 해리 케인의 존재감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최근 일부 공격 자원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보조 자원 구성과 전술적 대안 마련이 중요해졌다. 주드 벨링엄 역시 더 이상 무조건적인 고정 자원이라기보다, 팀 전술 안에서 다시 역할을 정립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 개최국 미국과 캐나다의 점검도 중요하다. 미국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벨기에, 포르투갈 같은 강팀과 맞붙으며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게 된다. 선수층 확대와 최종 엔트리 구성도 이번 기간의 주요 과제다. 캐나다는 알폰소 데이비스의 몸 상태와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다. 여기에 골키퍼 주전 경쟁 역시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은 단순한 평가전 창구가 아니다”라며 “남은 본선행 티켓의 향방,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 감독들의 마지막 선택, 개최국들의 준비 상황까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싼 주요 변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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