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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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5라운드까지 쌓인 기록들은 이미 올 시즌 K리그1의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순위표 이상의 이야기다. 팀의 방향성, 경기 방식, 그리고 앞으로의 변수까지 모두 담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2026시즌 K리그1 1~5라운드 주요 기록을 정리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시즌 초반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건 'FC서울의 완성도'다. 서울은 개막 4연승, 10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지표로 출발선을 끊었다. 공격은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는다. 로스, 이승모, 클리말라, 조영욱이 고르게 득점을 나눴고, 송민규와 손정범까지 가세했다. 다양한 루트에서 골이 나온다는 건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라 '구조적인 강점'에 가깝다.
더 눈에 띄는 건 타이밍이다. 서울은 후반 시작 이후 15분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몰아넣고 있다. 상대가 정비를 마치기도 전에 흐름을 끊어버리는 방식이다. 경기의 '재개 구간'을 장악하는 팀은 결국 시즌을 끌고 간다. 서울이 지금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HD는 또 다른 방향의 강팀이다. 공격에서는 야고와 이동경이 사실상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팀의 핵심으로 기능하고 있고, 수비에서는 조현우를 중심으로 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조현우의 선방률 84.6%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한 번의 위기를 지워낼 수 있는 골키퍼가 있다는 건 승점 관리에서 절대적인 변수다.
[OSEN=전주, 박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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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는 '익숙한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다. 초반 흔들림 이후 연승으로 반등했다. 이동준과 모따가 공격을 이끌고 있고, 중원에서는 강상윤 같은 어린 자원이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초반은 느리고, 한 번 올라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이 세 팀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의 진짜 특징은 중위권이다.
대전하나는 대표적인 사례다. 슈팅, 패스, 키패스, 인터셉트, 태클 등 거의 모든 주요 지표에서 리그 1위다. 그런데 순위는 그렇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유효슈팅률 27.9%. 많이 때리지만 정확하지 않다. 숫자는 우위를 가리키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은 팀이다. 이 간극이 좁혀지는 순간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부천FC1995는 반대 유형이다. 점유율은 낮지만 결과는 챙긴다. 전북을 잡고, 대전과 비겼다. 효율 중심의 축구다. 다만 득점이 외국인 선수에 집중된 구조는 분명한 리스크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해법이 필요하다.
[OSEN=전주, 박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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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더 극단적이다. 슈팅 수는 적은데 유효슈팅은 많다. '적게 때리고 정확하게 때리는 팀'이다. 이런 팀은 흐름을 타면 무섭고, 끊기면 급격히 내려간다. 최근 연패는 그 단면이다.
김천은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지지 않는 팀이지만, 이기지도 못한다. 수비 조직력은 이미 증명됐다. 문제는 득점이다. 한 번의 승리가 시즌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태다.
인천은 가장 뚜렷한 개인 중심 팀이다. 무고사가 4골 1도움으로 공격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 전 경기 공격 포인트라는 건 단순한 활약이 아니다. 팀 구조 자체가 한 명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위권은 더 명확하다. '내용은 있는데 결과가 빈약하다'는 공통점이다.
강원은 점유율 63.7%로 리그 1위다. 공은 쥐고 있는데 골이 없다. 포항은 실점이 적은데 슈팅 자체가 부족하다. 제주는 수비 지표는 좋지만, 매 경기 실점이 반복된다. 세 팀 모두 '한 가지씩'은 된다. 다만 축구는 하나로는 부족하다.
득점 시간대 역시 흥미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리그 전체적으로 전·후반 시작 직후 15분, 그리고 종료 직전 15분에 골이 집중된다. 결국 집중력의 문제다. 경기의 시작과 끝, 그리고 재시작. 이 세 구간을 잡는 팀이 승점을 가져간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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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록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폭격'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득점 상위권 대부분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야고, 무고사, 갈레고, 마테우스가 대표적이다. 이미 검증된 자원들이 시즌 초반 판도를 이끌고 있다. 반면 도움과 키패스는 국내 선수와 미드필더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공격의 '마무리'와 '과정'이 분리된 구조다.
수비에서는 전방 압박과 전환 속도가 눈에 띈다. 대전 김문환의 인터셉트 17회는 단순 수비가 아니라 '공격의 시작'에 가깝다. 공을 빼앗는 위치가 점점 전진하고 있다. 현대 축구의 흐름 그대로다.
골키퍼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선방을 넘어 빌드업의 출발점이다. 김천 백종범의 장거리 골킥 성공률 77.8%는 전술적 무기다. 롱패스 하나로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시대다.
피지컬 데이터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인천 서재민은 이미 '리그 엔진'이다. 13km를 넘나드는 활동량을 반복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안양 엘쿠라노는 시속 36.77km로 시즌 최고 속도를 찍었다. 속도와 활동량, 두 축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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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까지 K리그1은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된다. 완성도를 갖춘 팀, 효율을 고민하는 팀, 그리고 방향을 찾는 팀이다. 서울과 울산, 전북은 이미 자신들의 길을 찾았다. 중위권은 아직 실험 중이다. 하위권은 정답을 찾아야 한다.
시즌은 길다. 다만 방향을 먼저 잡은 팀이 끝까지 간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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