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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선발투수로 능력은 증명했지만 팀 사정으로 다시 불펜에 가게 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백정현 이야기다.
백정현은 깨지 못하는 유망주와 같은 선수였다. 2007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백정현에게 늘 따라다닌 별명은 '오키나와 커쇼'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오키나와에서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활약을 한다'고 붙은 말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년은 백정현에게 특별한 해였다. 2007년 드래프트 이후 데뷔 11년 만에 선발투수로 꽃을 피웠다. 앤서니 레나도 부상, 장원삼-최충연 부진으로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무너졌다. 여느 해처럼 불펜 롱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 백정현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다시 받았고 자격을 증명했다.
2017년 5월 6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지광이 1⅔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백정현에게 넘겼다, 백정현은 5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선발 승리를 챙겼다. 이후부터 백정현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35경기 출전(14경기 선발)해 100⅔이닝을 던지며 8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데뷔 첫 100이닝 시즌을 보낸 백정현은 2018년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 팀 사정으로 백정현은 다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선발투수는 많은데 구원 투수 쪽에서는 왼손이 부족하다. 오치아이 코치와 상의를 했다. (장)원삼이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백)정현이는 불펜으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왼손 구원 투수가 없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왼손 원 포인트 또는 롱 릴리프가 가능했던 백정현이 선발로 가면서 왼손 구원 투수가 없다"며 오른손 투수들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장원삼을 불펜으로 돌려 시즌을 치렀다.
장원삼과 백정현을 제외하고 박근홍-임현준-이수민-이재익-구준범이 삼성 소속인 왼손 투수다. 박근홍은 1군에서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부족하다. 삼성이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왼손 투수 카드가 장원삼 또는 백정현뿐이다. 김 감독은 "(백)정현이가 성과를 거뒀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며 현재 상황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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