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 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회전(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와 맞대결서 3-2(5-7, 7-6(3), 2-6, 6-3, 6-0)으로 값진 역전승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메이저 대회서 최초로 4회전(16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었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이 세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인 16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즈베레프와 정현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장점을 내세워 팽팽한 명승부를 펼쳤다. 즈베레프는 매서운 서브를 앞세워 정현을 괴롭혔다면, 정현은 침착하고 정교한 스트로크로 맞섰다.
양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며 균형을 이뤘다. 양 선수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갔다. 즈베레프의 강력한 서브와 정현의 스트로크가 맞붙었다.
게임스코어 6-5인 상황에서 즈베레프의 샷이 살아났다. 그는 정현의 서브를 맞받아치며 연달아 날카로운 샷을 터트리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결국 단 한 번의 브레이크로 즈베레프가 7-5로 1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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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즈베레프의 광속 서브가 계속 불을 뿜었다면, 정현 역시 침착하게 리턴하며 기회를 엿봤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게임스코어 6-5인 상황에서 정현이 서브 게임에 나섰다.
정현은 1세트와 다르게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정현은 첫 번째 리턴 게임을 가져오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즈베레프도 바로 강력한 서브앤 발리로 맞서며 반격에 나섰다.
정현은 백핸드 발리로 승기를 잡았다.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이기며 2세트를 가져왔다.
즈베레프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3세트 정현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정현도 자신의 세 번재 서브 게임을 지키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며 즈베레프가 6-2로 3세트도 가져갔다.
4세트 정현은 내리 3세트를 잡으며 앞서갔다. 그는 즈베레프의 반격에도 미동도 하지 않으며 6-3으로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즈베레프는 정신적으로 초조해진 나머지 판정에 항의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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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세트. 정현은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완벽한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기세를 탔다. 자신의 서브 게임도 정교한 스트로크와 패싱샷으로 가져왔다. 즈베레프는 상대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정현은 세 번째 게임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긴 랠리 끝에 두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즈베레프는 세 번째 게임마저 내주며 라켓을 내던지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정현은 다섯 번째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5-0으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침착하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서브 에이스마저 터트리기 까지한 정현은 러브게임으로 4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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