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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호주오픈] '코트의 돌부처' 정현, 정신력-체력에서 즈베레프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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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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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또한 세계 테니스의 중심인 호주 멜버른 파크 센터 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1만 여명 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게 세트스코어 3-2(5-7 -7-6<3> 2-6 6-3 6-0)로 이겼다.

그동안 정현은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즈베레프와 경기 전까지 세계 10위권 선수와 8번 만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즈베레프는 지난해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 우승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크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 등의 뒤를 이어 차세대 테니스 무대를 주름잡을 기대주로 평가 받았다.

이와 비교해 정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ATP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20대 초반이지만 경력에서는 즈베레프가 정현에게 훨씬 앞선 상황이다.

경기 초반, 정현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를 5-7로 내줬지만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2세트를 7-6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98cm의 장신인 즈베레프는 3세트에서 강한 서브로 정현을 압도했다.

파워 싸움에서 밀린 정현은 3세트를 2-6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세트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현은 경기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와 비교해 즈베레프는 4세트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흐린 날씨로 조명을 켜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로 집중력을 잃은 즈베레프는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정현은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즈베레프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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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를 6-3으로 이긴 정현은 5세트에서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정현은 경기 막판까지 정신력과 체력을 유지했다. 반면 즈베레프는 5세트에서 집중력은 물론 체력까지 떨어졌다. 정현은 5세트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승자가 됐다.

이번 경기 승리로 정현은 의미 있는 기록을 많이 남겼다. 2007년 9월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단식과 복식 모두 16강 무대를 밟는 성과도 냈다.

여기에 처음으로 10위 안에 든 상위 랭커를 무너뜨렸다.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세계 랭킹 14위)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이날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 스페인)와 3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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