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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현 “보고 있나” 질문에 日·中의 대답 “정현은 아시아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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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전(前)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14위)라는 큰 산을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58위)이 넘었다. 정현은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가 ‘역대 톱5’에 드는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이기에 중국과 일본의 누리꾼들도 국가를 떠나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현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에 0-3(6-7<4-7> 5-7 6-7<3-7>)으로 패했다. 정현은 조코비치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국외 누리꾼 반응을 실시간 서비스하는 가생이닷컴은 23일 경기 직후 중국 누리꾼 반응을 소개했다. “매일 스스로 최고라고 띄우기만 하는 우리들과 비교해봐. 영국의 손흥민과 정현 선수가 하는 걸 좀 봐. 국가 홍보를 정말 잘 해주고 있잖아. 국가 이미지도 좋게 유지해야 하는 거임” “아시아의 영광이다” “아시아인이 8강에 진출하다니! 쉽지 않아! 칭찬해!” “아시아의 빛이야! 이제 겨우 21살인데 전망이 아주 밝아!” “믿을 수 없어! 한국의 21세 테니스 선수가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쓸어버렸어! 대박!” “아시아 남자 테니스의 미래인가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중국 누리꾼은 “조코비치 부상이 치료가 다 안 된 듯. 반년을 쉬었으니 당연히 그에 대한 영향도 있을 거고. 하지만 한국의 정현 선수가 체력이나 인내심, 기술, 전력 모두가 진짜 대단하더라!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선수!”라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2ch, 포탈사이트 야후 재팬 등에 “솔직하게 말해서 강했다. 체격도 아시아 선수로는 좋은 편인데 무엇보다 아직 젊으니까 성장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아시아 테니스를 끌고 갔으면 좋겠다” “향후 기대된다. 어디까지 갈까? 4대 대회(국제테니스연맹이 관장하는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로, 윔블던·US 오픈·프랑스 오픈·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최초의 아시아인이 될까?”“일본도 한국도 상관 없어요. 응원합니다~! 이 기세로 우승을 목표로 힘내세요” "정현이 그랜드슬램 우승하면 넷우익 없어질거같다." "아시아 스타는 커녕 세계적 스타가 될 가능성도 있을거야" "전체 아시아인 최초로 조코비치에 이긴 선수가 됐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일본이 자랑하는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케이(28·세계랭킹 24위)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의 국민적 영웅이 또 한명 탄생인가. 하여간 니시코리 선수의 다음 세대 세계에 통용되는 아시아 선수가 나와서 재미있어지고 있다” “대단하네. 니시코리조차 한 번도 이긴 적 없는데! 일본인으로서, 이 선수를 응원하고 싶다”

한 일본 누리꾼은 화제가 된 정현의 세리머니를 언급했다. 이날 정현은 경기에서 이긴 후 플레이어 박스를 향해 큰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은 “승리 세리머니를 두고 승리의 기쁨을 무릎 꿇고 표현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이 포즈, 앞으로 몇 번이나 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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