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누른 정현과 함께
서브 등 공격력 돋보이는
호주오픈 ‘언더독 반란’ 주역
정현, 포핸드 보완·리턴샷 우세
최근 전적도 앞서 4강 무난할듯
정현이 22일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3-0으로 누른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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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4강까지 간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계 14위·세르비아)를 3-0(7:6<7:4>/7:5/7:6<7:3>)으로 누르고 남자단식 8강에 오른 정현(22·세계 58위·한국체대)이 8강전을 앞두고 필승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멜버른파크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런(27)으로 세계랭킹 97위인 복병이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샌드그런은 22일 16강전에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을 3-2로 물리치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앞선 2회전에서는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3회 우승(2014 호주오픈, 2015 프랑스오픈, 2016 유에스오픈)을 차지한 세계 8위 스탄 바브링카(33·스위스)를 3-0(6:2/6:1/6:4)으로 잠재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정현이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상대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호주오픈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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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클래식(ATP 250 시리즈) 단식 1회전(32강전)에서 샌드그런과 처음 맞붙어 2-1(6:3/5:7/6:3)로 승리한 바 있다. 세계랭킹도 정현보다 한참 뒤진다. 박용국 <스포티브이>(SPOTV) 해설위원(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정현과 샌드그런은 둘 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언더독’ 반란의 주인공이다. 신체조건(키 1m88)도 비슷하다”며 “도미니크 팀과의 16강전 기록을 보면, 샌드그런은 서브 에이스가 20개 이상 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서브와 포핸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올라운드형 플레이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약점이던 포핸드스트로크까지 강해진데다 세계 정상급 리턴샷 능력까지 보여줘 기대를 부풀린다. 박 해설위원은 “정현이 그동안 양손 백스트로크만 강한 면모를 보이고 포핸드가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이제는 약점이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며 “세계적 선수와의 대결 등 경험 면에서도 샌드그런을 앞선다”고 했다.
테니스 샌드그런의 서브 모습. 호주오픈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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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그런은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 투어 단식 우승 경험은 없으나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급 대회에서는 14차례나 우승했다. 세계랭킹은 86위(2017년 11월)가 최고다. 정현이 샌드그런을 잡으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37·세계 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33·세계 20위·체코)의 8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이 페더러와 맞붙는다면 또 한번 세계 ‘빅4’와 꿈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외국 주요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우승 가능성을 8강에 오른 8명 중 페더러,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에 이어 4위로 전망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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