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왼쪽)과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를 치른 끝에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정현(오른쪽). (라코스테 제공) 2018.1.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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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팽팽한 접전 이후 펼쳐지는 테니스의 타이브레이크. 정현(22·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맞대결에서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정현과 페더러는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을 치른다.
황제와 신예의 대결이다. 투어 통산 95회 우승, 메이저대회만 19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페더러. 그에게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 정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전망은 페더러에 기울고 있다. 최근 페더러는 '황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둬왔다.
결국 정현이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이다. 단단한 스트로크 플레이와 폭넓은 코트 커버력을 바탕으로 한 정현의 수비는 일품이다. 페더러도 "정현이 특히 수비적인 부문에서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처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더러는 코스와 속도, 구질 등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브를 구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정현 입장에서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야 한다. 만약 정현이 선전한다면 게임스코어 6-6이 되면서 경기가 타이브레이크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정현과 페더러는 모두 이번 대회에서 타이브레이크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은 5경기에서 총 5번의 타이브레이크를 치렀다. 1회전(기권승)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나왔다.
정현은 이중 단 한 세트도 놓치지 않았다.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조코비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 모두 막판 집중력에서 정현에 밀렸다.
이를 바탕으로 정현은 3-0 승리만 3번을 거뒀다.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완승이었다.
그러나 페더러도 '황제'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5경기 모두 3-0 승리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모두 웃었다. 페더러는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55위·독일)와 마튼 푸초비치(80위·헝가리), 토마스 베르디흐(20위·체코)와 한 번씩 타이브레이크를 치렀다. 모두 페더러의 승리.
특히 베르디흐와의 8강전에서는 1세트 고전하며 게임 스코어 2-5까지도 밀렸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동률을 만들었다.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따내면서 3-0 승리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질까.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보였던 실력 발휘에 성공한다면 황제와 혈투를 벌이는 장면도 기대해볼 수 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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