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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캐디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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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코리안투어 넵스헤리티지는 '점프수트'를 변형한 독특한 캐디빕을 제작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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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축구, 배구, 농구, 골프."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5대 구기 스포츠다. 야구와 축구, 배구, 농구는 단체전이다. 팀원들끼리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이유다. 골프는 개인전이다. 저마다 다른 옷을 입고 플레이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골프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 뒷면에 이름과 고유의 번호가 적혀져 있다는 것이다. 골프선수들의 옷에서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골프선수는 캐디와 함께 경기에 나가기 때문이다. 캐디가 착용하는 조끼, 이른바 캐디빕(Caddie bib)에 선수의 이름은 물론 대회 타이틀, 스폰서 로고 등이 새겨져 있다. 각 대회의 성격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은 각양각색이다. 반드시 조끼 형태가 아니어도 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마스터스가 대표적이다. 마스터스 특유의 흰색 점프 수트를 캐디빕으로 채택했다.

2015년과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헤리티지 역시 독특한 캐디빕으로 화제가 됐다. 타이틀스폰서 넵스(Nefs)가 종합디자인 가구기업답게 점프 수트를 변형한 캐디빕을 제작했다. 선수와 캐디는 같은 대회에서 동일한 형태의 캐디빕을 지급받는다. 예외가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세계랭킹 1위의 캐디만 착용할 수 있는 특별한 캐디빕이 존재한다.

녹색 바탕의 캐디빕에 세계랭킹 1위의 상징인 숫자 '1'과 함께 세계랭킹을 후원하는 롤렉스의 로고가 박혀 있다. 2015년 KPGA선수권에서는 상금랭킹 1위와 명출상(신인상) 포인트 1위에게 색다른 캐디빕을 제공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는 몇몇 선수의 우승 공약을 캐디빕에 적어 넣어 색다른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활용해 이색 이벤트를 펼친다. 프로농구단 SK나이츠는 2008년 선수들의 이름 대신 애칭을 유니폼에 새겼다. 문경은 SK나이츠 감독은 당시 '람보슈터', 전희철 코치는 '에어본'이라는 별명으로 스포테인먼트를 주도했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선수들은 2016년과 2017년 4차례에 걸쳐 실종 아동의 이름을 넣은 유니폼을 입었다.

코리안투어는 올해 선수들의 캐디빕을 이용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특정 대회에서 이름과 애칭을 캐디빕에 함께 넣어 해당 선수의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안이다. 또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주니어 선수의 이름을 캐디빕에 새겨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초창기 캐디빕을 재연하는 것도 고심중이다. 골프 팬들에게 왕년의 향수와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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