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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파죽지세' 정현, 파리바오픈 8강 확정...페더러와 리턴매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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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클래스가 달라졌다. 한국 테니스 대들보 정현(26위·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에서 파죽지세로 8강에 올랐다.

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에 2-0(6-1 6-3)으로 완승했다. 쿠에바스는 2016년 세계 19위까지 올랐던 선수이고 맞대결은 처음이지만 상승세의 정현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정현은 초반부터 쿠에바스를 압도했다. 1세트를 단 한 게임만 내주고 6-1로 잡았다. 2세트에서도 일찌감치 게임 스코어를 5-0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잠시 방심해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5-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곧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해 6-3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18분 42초였다.

8강 진출을 확정한 정현은 호주오픈 4강을 포함해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ATP 투어 대회 등급은 4대 메이저 대회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정현이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이었다. 물론 그 위 단계인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미 4강 진출을 이룬바 있다.

정현은 이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다음 주 세계 랭킹 2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일본의 니사코리(25위)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또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리턴매치 가능성도 커졌다. 페더러는 16강전에서 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한 승리가 예상된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에서 페더러와 처음 만나 꿈의 대결을 펼쳤지만 발바닥 부상 때문에 2세트 도중 기권한 바 있다.

승리 후 정현은 코트 위 인터뷰에서 “ATP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많이 응원해주신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 덕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8강전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달라”고 인사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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