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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순철의 핵심체크'

[이순철의 핵심체크] 롯데, ‘포수 불안’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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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시범경기를 보면서 롯데의 포수 문제가 예상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는 시즌을 앞두고 3가지 고민이 있었다. 3루수와 박세웅의 이탈로 인한 4·5선발, 그리고 강민호가 떠난 포수 문제였다. 타선은 전반적으로 더 짜임새가 생긴 것 같다. 손아섭과 이대호가 그대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이날 출전하지 않았지만 민병헌이 가세했다. 채태인의 가세도 롯데 타선에 더 힘을 불어넣은 것 같다. 무엇보다 신인 한동희의 활약에 흐뭇하다. 수비도 안정적이고, 타격도 좋다. 타격의 완성도는 경기에 나가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한동희의 출현으로 롯데의 고민 중 하나인 3루수 문제는 해결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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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나원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만 포수 수비 쪽은 롯데를 더 고민스럽게 만들 것으로 본다. kt와 경기에서 나원탁이나 나종덕 모두 프레이밍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이렇게 되면 마운드까지 흔들릴 수 있다. 즉, 롯데의 다른 고민인 4·5선발 문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수의 캐칭이 투수와의 신뢰를 쌓는 시작이다. 롯데가 포수 문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전체 수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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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나종덕. 사진=MK스포츠 DB


kt는 황재균과 강백호가 가세한 타선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kt의 목표는 탈꼴찌와 5할 승률인데, 타선의 짜임새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강백호의 타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듣던 대로 스윙이 날카롭고, 승부욕도 강했다. 다만 kt도 마운드가 변수다. 니퍼트가 아직 시범경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고영표가 더 분발해야 한다. 이날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다소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았다. 타자들도 지난해 고영표를 상대했기에 밋밋한 체인지업으로는 승부가 어려울 수 있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두 신인 강백호와 한동희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강백호는 대형 타자로 성장한 충분할 자질을 갖췄고, 한동희도 대형 3루수의 잠재력이 충분했다.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둘이 프로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서 프로야구를 빛낼 스타로 성장하길 바란다. (SBS 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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