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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스포티비뉴스 '한준의 작전판'

[한준의 작전판] 변화무쌍 4톱 대결, 경남이 강원보다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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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3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경남과 강원의 색깔을 비슷하다. 확실한 골잡이를 중심으로 4명의 공격적인 선수를 전방에 배치, 4명의 수비수와 2명의 미드필더가 수비하는 4-2-4 포메이션으로 실리 축구를 했다.

강원은 경남과 경기에 디에고-정조국-김승용을 전방 스리톱으로 두고, 박정수-정석화-김영신을 중앙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지만 전반 26분 황진성을 조기 교체 투입한 뒤로는 다이아몬드형태로 4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뒀다.

경남의 ‘4톱’도 틀을 규정하기 어려운 스위칭 플레이를 했다. 일본 공격수 쿠니모토와 말컹이 투톱, 네게바와 김신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했으나 말컹만 전방에서 골 사냥에 집중하고 네게바와 쿠니모토, 김신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공격을 전개했다.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네게바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잘라 들어오며 돌파력을 과시했고, 김신도 빼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중앙에 진입했다. 쿠니모토는 전후좌우를 오가며 자신의 기술을 발휘했다.

강원도 디에고가 측면 보다는 2선과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며 플레이했지만 김승용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 머물렀고, 원톱 정조국의 활동폭이 경남 공격진과 비교하면 제한적이었다. 황진성은 공격형 미드필더 영역에 머물렀다. 강원 역시 각자 가진 개성과 능력이 우수하지만 경남이 더 변화무쌍했고, 마무리 결정력도 경남이 우세했다.

경남은 전반 40분 네게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활처럼 휘어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말컹이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강원도 2선 지역에서 활발한 슈팅, 디에고의 힘과 기술을 겸비한 돌파로 반격했으나 경남의 수비 틀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반면 경남의 공격은 강원의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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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력과 공격 패턴, 경남 4톱이 더 강했다


강원 공격이 매서워진 것은 후반 16분 미드필더 박정수를 빼고 장신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를 투입하면서다. 제리치는 투입 5분 만에 디에고, 정조국을 거치며 이어진 전진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위력을 발휘했다. 강원도 황진성이 미드필더 영역으로 내려가고 전문 공격수 4명을 앞에 배치하면서 경남 수비를 위협할 수 있었다.

강원과 비교하면 경남의 공격 루트가 다양했다. 경남은 후반 24분 레프트백 이재명이 문전 왼쪽까지 치고 들어와 말컹의 골을 도왔다. 상대적으로 강원의 좌우 풀백은 경남의 4인 공격에 대비하느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교체 카드도 경남이 앞섰다. 경남은 후반 24분 김신과 쿠니모토를 빼고 배기종과 김효기를 투입했다. 빠진 선수들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간 둘은 후반 34분 쐐기골을 합작했다.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얼리 크로스를 김효기가 수비 배후로 빠져들며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은 후반 31분 김승용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으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3월 A매치에 소집된 이근호는 북아일랜드, 폴란드전에 컨디션 난조로 뛰지 못했고, 강원 복귀 후에도 역시차 믄제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원은 제리치를 선발 선수로 투입해 기선을 제압했다면 하는 감독의 선발 전술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강원과 경남 모두 초반 3라운드에 경기력과 내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4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경남이 4연승으로 기세를 이어가며 우세를 확인했다. 경남은 아직 승리가 없는 대구FC와 7일 홈 경기로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1일 전북현대와 6라운드까지 연승 유지에 무리가 없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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